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상설전 대개막.."이건희 컬렉션 총출동"

2025-04-30 16:49

 국립현대미술관은 5월부터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대규모 상설 전시를 시작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방대한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미술관의 소장품은 양적, 질적으로 한층 풍성해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약 11,800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 중 일부를 소개하게 된다. 5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상설 전시는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과천관에서는 '한국근현대미술' 전시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는 5월 1일 개막하며, 대한제국부터 개화기,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까지의 시대별 작품들을 다룬다. 이 전시에서는 70명의 작가의 작품 145점이 소개되며, 대표적으로 안중식의 '산수'와 채용신, 구본웅, 김기창, 이중섭, 장욱진 등 근현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근대 서화의 변화를 시도한 김규진의 '해금강총석'과 변월룡의 '북조선 금강산' 등 역사적 변화를 담은 작품들이 선보인다.

 

또한, 1부 전시에서는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미술과 미술가라는 개념이 확립되던 시기의 작품도 소개된다. 나혜석, 도상봉, 이종우 등 1세대 서양화가들의 유화 작품이 포함되며, 1930-4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자주 다뤄진 초가집, 장독대, 기생 등을 그린 김중현, 장우성, 이유태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의 일환으로 '작가의 방'이라는 특별 코너도 마련되어,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오지호, 부부작가 우향 박래현과 운보 김기창, 그리고 이중섭의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이중섭의 대표작인 '시인 구상의 가족'(1955)은 지난해 14억 원에 낙찰된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미술관 소장품으로 공개된다. '작가의 방'은 매년 다른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관람객에게 다양한 작가들의 깊이 있는 작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2부 전시는 6월 26일 개막되며,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1부와 2부를 모두 관람하면, 대한제국 시기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관에서는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의 전시가 진행된다. 이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과천관의 연대기적인 전시와 달리,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등 6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작품들이 전시된다. 추상 섹션에서는 김환기, 최욱경, 박서보 등의 작품이 소개되며, 실험 섹션에서는 곽덕준, 김구림, 성능경 등의 실험적 작품들이 선보인다. 형상 섹션에서는 민중미술과 극사실주의 작품이 소개되며, 혼성 섹션에서는 백남준, 서도호, 이불, 최정화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백남준의 '잡동사니 벽'과 김수자의 '보따리 트럭-이민자들'(2007)은 미술관이 소장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개념 섹션에서는 박이소, 김범, 양혜규 등의 작품이 전시되며,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문경원&전준호, 박찬경, 임민욱 등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서울관은 또한 이번 상설전시와 함께 처음으로 영어 도슨트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번 대규모 전시가 가능했던 이유는 2021년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덕분이다. 이건희 컬렉션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면서 미술관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이 컬렉션이 상설전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상설전시는 고정적인 전시 공간을 마련하면서도, 작품을 교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이건희 컬렉션이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상설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의 역사와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미술의 면모를 소장품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상설전시라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운영되며, 작품의 상태나 해외 전시에 따라 일부 작품은 교체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순회전이 11월부터 시작되면서 일부 작품은 교체될 예정이다. 두 전시는 모두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책 '지구의 고아들'..'동물 고아들의 절규' 귀 기울여야..

으로 작성했으며, 동물들의 고통과 그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그린다.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이 멸종 위기 동물들을 의미하는 것임을 설명하며, 특히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동물들이 보호받고 있는 '동물 고아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인간 활동이 자연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저자는 자연 생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동물 고아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을 취재했다.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은 지구의 환경 파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것이다. 저자는 ‘기상 이변, 서식지 축소, 밀렵과 몰살’ 등으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호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고아가 된 동물’들의 상황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새끼 코뿔소 잭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들의 어려움과 그들의 보호소가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경험을 계기로 저자는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동물 고아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동물 고아원에서는 밀렵이나 서식지 파괴로 부모를 잃은 동물들이 보호를 받고 치료를 받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저자는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는 동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책에서는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 외에도 코스타리카의 나무늘보 보호소, 러시아의 불곰 보호소, 스리랑카의 코끼리 보호소, 대만의 흑곰 보호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운영되는 동물 고아원의 사례를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동물들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저자는 자연 환경 파괴가 인간의 탐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 행위가 지구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환경 변화가 동물들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특히 저자는 ‘인류세’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 지구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책의 주요 메시지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는 일이 단지 동물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고아가 되었으며, 그들의 보호와 치료는 단순히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지구의 환경 파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단순히 동물들의 문제를 넘어,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와 그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지 동물 보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