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연일 푸틴 압박..푸틴은 요지부동
2025-05-14 16:34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13일 브리핑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스탄불에 있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측을 기다릴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담의 시간, 대표단 구성, 협상 주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지면 발표하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푸틴 대통령의 직접 참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직접 나오지 않으면 러시아 대표단과는 만나지 않겠다"며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푸틴뿐"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강경한 입장은 회담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전쟁 종결을 위한 실질적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이 회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튀르키예 회담과 관련해 "푸틴과 젤렌스키가 참석할 것으로 믿는다"며 "나도 회담에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튀르키예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신 갈 것"이라고 밝히며 한 발 물러섰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따라 자신의 참석 여부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와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가 회담을 위해 이스탄불로 향할 예정이며, 켈로그 특사는 "푸틴이 참석한다면 트럼프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회담의 중대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정말 멋진 만남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크렘린 성향의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과 젤렌스키의 직접 대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푸틴의 결정은 트럼프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의 중동 순방 일정을 예의주시하며 참석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며 "트럼프가 제시한 외교 기회를 통해 전쟁에서 빠져나오고자 할지, 아니면 여름 군사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에 전술적 타격을 가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30일간의 무조건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면 미국과 협력해 며칠 내로 금융과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조건하에 안전보장군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전후 질서 재정립을 시사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역시 "푸틴이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처럼 오는 15일 예정된 이스탄불 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침묵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동적인 입장, 그리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요구라는 복합적 변수들이 얽히며 회담 자체가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 그 성과는 어떨지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이한 DIMF는 헝가리,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대표작과 국내 창작 뮤지컬까지 총 30편의 작품이 106회에 걸쳐 무대에 오르며 대구를 세계 뮤지컬의 중심으로 만든다.개막작으로는 DIMF 최초로 헝가리에서 초청된 ‘테슬라’가 선정됐다. 니콜라 테슬라의 일대기를 대형 스케일의 무대와 역동적인 안무, 영상 연출을 통해 장대한 서사로 그려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폐막작으로는 중국의 ‘판다’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인간과 자연, 생명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쿵푸와 그림자놀이, 장소영 음악감독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프랑스 대표작 ‘콩트르-탕’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또한 일본에서 공연된 웹툰 원작 뮤지컬 ‘미생’은 7월 1일과 2일, CGV 대구한일에서 실황 영상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이며 직장인의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작품도 눈에 띈다.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는 블랙홀에 빠진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정령들과 함께 떠나는 판타지 모험극으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7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된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여성 관객에게 인기를 끄는 ‘애프터 라이프’, 지난해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수상한 ‘시지프스’, 조선시대 금서 ‘설공찬전’을 원작으로 한 ‘설공찬’이 무대에 오른다. 각각 6월 21일부터, 7월 4일부터 대구의 각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지역과 연계한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트로트 가수 신유가 출연하는 ‘내사랑 옥순씨’(6월 21~~22, 대덕문화전당), 삼국통일을 이끈 신라 장군 김유신의 삶을 다룬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 아양아트센터),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이 시민들에게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DIMF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작지원작 무대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정보 과잉 시대, 인간의 존엄과 사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갱디’, 고전과 현대가 교차하는 ‘셰익스피스’, 청춘 로맨스를 다룬 ‘히든러브’, 가족극 ‘요술이불’ 등 총 5편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DIMF의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대본과 음악 단계부터 무대화 지원을 받은 뮤지컬들로, 향후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작품들이다.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청소년과 학생, 예술인패스 소지자, 외국인, DIMF 유료티켓 소지자, 헌혈증 기증자 등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청년문화예술패스, 문화누리카드,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다.또한 개막작 ‘테슬라’와 폐막작 ‘판다’를 묶은 패키지 상품이 마련돼 VIP석 기준 8만 원, R석 6만 원에 관람 가능하다. 국내 초청작인 ‘애프터 라이프’와 ‘시지프스’를 묶은 패키지도 VIP석 6만 원, R석 4만 원에 제공된다. 이 외에도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공연을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는 현장 부스도 6월 14일부터 운영된다.특히 ‘판다’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3명(1인 2매)에게 중국 청두 판다 기지를 방문할 수 있는 3박 4일 투어를 전액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더불어 숙박 연계 혜택, 공식 초청작 기대평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마련돼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