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세계 1위 유튜버, 멕시코 법정에 선다.."유적서 무허가 홍보" 논란

2025-05-16 16:09

 유튜브 구독자 수 세계 1위인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멕시코의 고대 유적지에서 촬영한 콘텐츠로 현지 당국의 법적 대응에 직면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15일(현지시간) 미스터비스트의 영상 제작 파트너사인 풀서클미디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스터비스트 측이 INAH가 선의로 발급한 촬영 허가 조건을 위반했다"며, "공공의 문화유산을 사적 이익을 위해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당국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영상은 미스터비스트가 지난 11일 유튜브에 게재한 ‘2000년된 고대 사원을 탐험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콘텐츠다. 이 영상은 마야 문명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칼라크물과 치첸이트사 등을 배경으로, 출연진이 100시간 동안 유적지에서 머무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영상 속에는 출입이 금지된 유적 내부에 진입하거나, 헬기를 타고 피라미드 위에 착지하는 장면, 보호구역 내에서 숙박을 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치첸이트사와 칼라크물 등 영상 촬영 장소는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일반인의 출입이나 촬영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마치 제한구역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모습이 담겼고, 피라미드 내부까지 촬영하거나 드론을 이용한 공중 촬영도 진행됐다. 특히 영상 중에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고대 유물을 만지는 장면도 있었으며, 이는 현지 규정상 명백히 금지된 행위다. 당국은 미스터비스트가 허가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에서는 미스터비스트의 개인 브랜드 초콜릿 홍보도 이뤄졌다. 그는 촬영 도중 베이스캠프라는 장소에서 멕시코 전통 음식을 맛본 뒤, "특별한 후식"이라며 자신의 초콜릿을 소개했고, 이에 함께 출연한 인물이 "그는 마케팅의 왕"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INAH는 이에 대해 “상업적 목적의 브랜드 홍보에 고고학 유적지를 활용한 것은 허가되지 않은 행위”라며 공식 문제를 제기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 ADN40은 INAH가 소송의 근거로 삼고 있는 주요 쟁점 중 하나로, 피라미드 위 착륙 장면과 같은 컴퓨터그래픽(CG) 연출, 유물의 진위 여부를 모호하게 만드는 과장된 묘사, 그리고 금지된 장소에서의 숙박 장면 등을 들었다. INAH 측은 "해당 장면들은 실제 사실이 아니라 연출 혹은 CG로 보인다"고 해명하면서도, "이러한 영상이 일반 대중에게 허위 정보를 전달하고, 관광객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헬기로 피라미드에 접근하거나 보호구역에서 숙박한 사실은 없으며, 영상에서 유물처럼 보인 물체는 복제품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스터비스트 측은 영상 설명란에 “멕시코 관광청과 협력해 촬영했다”고 밝히며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실제로 당국 조사 결과 연방 관광청과 주 정부를 통해 출입 허가는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INAH는 고고학 유적지에 대한 관리 책임이 해당 기관에 있는 만큼, 관광청이 발급한 허가가 INAH의 엄격한 조건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해당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INAH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촬영 허가 조건과 진행 과정에 대해 보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단순한 규정 위반을 넘어, 멕시코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미스터비스트는 이색적이고 과감한 실험 콘텐츠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로, 현재 구독자 수는 3억9400만 명에 달한다. 이번 논란이 된 영상은 공개 4일 만에 조회 수 5600만 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받았지만, 동시에 문화재 보호와 관련한 책임 있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의 법적 대응 결과와 향후 미스터비스트 측의 입장 표명이 주목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DIMF 19주년, 세계 뮤지컬 무대가 대구로

이한 DIMF는 헝가리,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대표작과 국내 창작 뮤지컬까지 총 30편의 작품이 106회에 걸쳐 무대에 오르며 대구를 세계 뮤지컬의 중심으로 만든다.개막작으로는 DIMF 최초로 헝가리에서 초청된 ‘테슬라’가 선정됐다. 니콜라 테슬라의 일대기를 대형 스케일의 무대와 역동적인 안무, 영상 연출을 통해 장대한 서사로 그려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폐막작으로는 중국의 ‘판다’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인간과 자연, 생명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쿵푸와 그림자놀이, 장소영 음악감독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프랑스 대표작 ‘콩트르-탕’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또한 일본에서 공연된 웹툰 원작 뮤지컬 ‘미생’은 7월 1일과 2일, CGV 대구한일에서 실황 영상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이며 직장인의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작품도 눈에 띈다.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는 블랙홀에 빠진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정령들과 함께 떠나는 판타지 모험극으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7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된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여성 관객에게 인기를 끄는 ‘애프터 라이프’, 지난해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수상한 ‘시지프스’, 조선시대 금서 ‘설공찬전’을 원작으로 한 ‘설공찬’이 무대에 오른다. 각각 6월 21일부터, 7월 4일부터 대구의 각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지역과 연계한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트로트 가수 신유가 출연하는 ‘내사랑 옥순씨’(6월 21~~22, 대덕문화전당), 삼국통일을 이끈 신라 장군 김유신의 삶을 다룬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 아양아트센터),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이 시민들에게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DIMF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작지원작 무대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정보 과잉 시대, 인간의 존엄과 사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갱디’, 고전과 현대가 교차하는 ‘셰익스피스’, 청춘 로맨스를 다룬 ‘히든러브’, 가족극 ‘요술이불’ 등 총 5편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DIMF의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대본과 음악 단계부터 무대화 지원을 받은 뮤지컬들로, 향후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작품들이다.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청소년과 학생, 예술인패스 소지자, 외국인, DIMF 유료티켓 소지자, 헌혈증 기증자 등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청년문화예술패스, 문화누리카드,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다.또한 개막작 ‘테슬라’와 폐막작 ‘판다’를 묶은 패키지 상품이 마련돼 VIP석 기준 8만 원, R석 6만 원에 관람 가능하다. 국내 초청작인 ‘애프터 라이프’와 ‘시지프스’를 묶은 패키지도 VIP석 6만 원, R석 4만 원에 제공된다. 이 외에도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공연을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는 현장 부스도 6월 14일부터 운영된다.특히 ‘판다’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3명(1인 2매)에게 중국 청두 판다 기지를 방문할 수 있는 3박 4일 투어를 전액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더불어 숙박 연계 혜택, 공식 초청작 기대평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마련돼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