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미뤄진 러-우 대면 협상..트럼프 변수에 전 세계 촉각
2025-05-16 16:3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5일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 예정이던 회담 개시 시간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회담이 시작된다고 보도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하며 정식 합의된 시간이 없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관계자 안드리 코발렌코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10시 회담 시작은 계획된 바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이 16일로 연기될 가능성까지 제기했으나, 곧이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튀르키예 정부 주도로 협상 시간이 15일 오후로 조정됐다고 발표해 일정이 다시 조율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개시부터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16일 참석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상황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약 무언가가 일어난다면 16일(금요일) 협상장에 갈 수 있다”고 밝히며, 앞서 이번 주 초 협상 참석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14일에는 일정이 빡빡하다며 불참을 암시해왔고,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을 포함하지 않은 협상 대표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내 정상급 참여 기대는 크게 꺾인 상태였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가 직접 협상에 참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하지만 14일 러시아 크렘린은 대통령 보좌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를 대표로 하는 협상단을 발표하며,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협상단에는 국방부 차관 알렉산드르 포민, 외무부 차관 미하일 갈루진, 군사정보국 국장 이고르 코스튜코프가 포함됐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측이 누구를 보내는지 보고 우크라이나가 취할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불참 시 젤렌스키 대통령도 협상장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참여 가능성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스탄불 회담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이스탄불에 오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앙카라에서 이스탄불로 이동하겠다고 말하며 푸틴의 참석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미 파견됐다”면서 “회담은 오늘 저녁이나 내일 열릴 수도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아졌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맡을 예정이다.
정상급 협상 불발은 협상 성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방 외교관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최고위급 대표단이 아닌 중간급 인사를 파견한 것이 이번 회담에서의 돌파구 마련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번 회담 제안 시 3년 전 마지막 직접 협상의 연장선상으로 이번 회담을 강조했다. 당시 협상 역시 2022년 3월 이스탄불에서 이뤄졌으며, 러시아는 당시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 금지, 돈바스 지역 포기, 크림반도 러시아 주권 인정, 군사력 제한 등 강경한 요구를 한 바 있다. 지금까지도 이들 쟁점에 대해 양측 간 합의점은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CNN은 이번 협상에서조차 양측 입장차가 워낙 커서 안건조차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회담 목표에 대해 “휴전 합의가 아니면 실패”라고 단언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상에서 30일간 전면 휴전을 최우선 요구안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협상 목표를 “갈등의 근본 원인 제거”로 제시하며, 나토 확장 문제부터 돈바스, 우크라이나 국가 존폐 문제까지 광범위한 요구를 하고 있어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대화 제안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의식한 시간 끌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 편향적 태도로 비판받았으나, 최근엔 푸틴 대통령에 협상을 촉구하고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태도가 다소 강경해졌다. 지난주 미 부통령 JD 밴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출신 마이클 맥폴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으나 아무 것도 되돌려받지 못했다는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연 전략이 계속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관심을 잃을 것으로 판단해,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으로 우크라군이 약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의 토머스 그레이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서 철수할 경우 “너무 실패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완전한 손 떼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의 진전 여부와 양국 간 극심한 입장차가 향후 평화 구축 과정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이한 DIMF는 헝가리,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대표작과 국내 창작 뮤지컬까지 총 30편의 작품이 106회에 걸쳐 무대에 오르며 대구를 세계 뮤지컬의 중심으로 만든다.개막작으로는 DIMF 최초로 헝가리에서 초청된 ‘테슬라’가 선정됐다. 니콜라 테슬라의 일대기를 대형 스케일의 무대와 역동적인 안무, 영상 연출을 통해 장대한 서사로 그려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폐막작으로는 중국의 ‘판다’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인간과 자연, 생명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쿵푸와 그림자놀이, 장소영 음악감독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프랑스 대표작 ‘콩트르-탕’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또한 일본에서 공연된 웹툰 원작 뮤지컬 ‘미생’은 7월 1일과 2일, CGV 대구한일에서 실황 영상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이며 직장인의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작품도 눈에 띈다.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는 블랙홀에 빠진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정령들과 함께 떠나는 판타지 모험극으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7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된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여성 관객에게 인기를 끄는 ‘애프터 라이프’, 지난해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수상한 ‘시지프스’, 조선시대 금서 ‘설공찬전’을 원작으로 한 ‘설공찬’이 무대에 오른다. 각각 6월 21일부터, 7월 4일부터 대구의 각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지역과 연계한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트로트 가수 신유가 출연하는 ‘내사랑 옥순씨’(6월 21~~22, 대덕문화전당), 삼국통일을 이끈 신라 장군 김유신의 삶을 다룬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 아양아트센터),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이 시민들에게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DIMF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작지원작 무대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정보 과잉 시대, 인간의 존엄과 사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갱디’, 고전과 현대가 교차하는 ‘셰익스피스’, 청춘 로맨스를 다룬 ‘히든러브’, 가족극 ‘요술이불’ 등 총 5편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DIMF의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대본과 음악 단계부터 무대화 지원을 받은 뮤지컬들로, 향후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작품들이다.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청소년과 학생, 예술인패스 소지자, 외국인, DIMF 유료티켓 소지자, 헌혈증 기증자 등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청년문화예술패스, 문화누리카드,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다.또한 개막작 ‘테슬라’와 폐막작 ‘판다’를 묶은 패키지 상품이 마련돼 VIP석 기준 8만 원, R석 6만 원에 관람 가능하다. 국내 초청작인 ‘애프터 라이프’와 ‘시지프스’를 묶은 패키지도 VIP석 6만 원, R석 4만 원에 제공된다. 이 외에도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공연을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는 현장 부스도 6월 14일부터 운영된다.특히 ‘판다’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3명(1인 2매)에게 중국 청두 판다 기지를 방문할 수 있는 3박 4일 투어를 전액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더불어 숙박 연계 혜택, 공식 초청작 기대평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마련돼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