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오랜 친구 이석현, 새미래 떠나 이재명 손 잡았다

2025-05-19 10:21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최측근이자 50년 지기로 알려진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새미래민주당을 탈당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 상임고문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하며 신당 창당에 나선 지 약 5개월 만의 결정으로, 비주류 민주 진영의 재편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새미래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밝히며 정치적 결별을 공식화했다. 그는 탈당 및 이재명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전 부의장은 "자칫하면, 우리의 역사가 수십년 퇴행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된다"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민생회복을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세력의 대동단결이 필요한 시기임을 절감한다"고 강조하며 민주 진영의 통합과 결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40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에서의 정치 여정을 되돌아보며 "늦게나마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40년 몸담았던 민주의 강물에서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작은 물방울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이며, 자신이 속했던 '민주의 강물'로 돌아가 정권교체와 정치 개혁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이낙연 상임고문과는 서울대 법대 동창으로 5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정치적 동지였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내 갈등이 고조되자 그는 이 상임고문의 '외로운 투쟁'을 외면할 수 없다며 함께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 창당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창당준비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장 등 새미래민주당의 핵심 직책을 맡으며 이 상임고문의 곁을 지켰다.

 


옛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 전 부의장은 1992년 경기 안양시 을에서 당선된 이래 6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19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회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새미래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북을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 전 부의장의 탈당은 최근 새미래민주당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탈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22대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떠나 새미래민주당에 합류했던 박영순 전 의원 역시 이낙연 상임고문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자 "내란 세력과 협력을 용인할 수 없다"며 탈당한 바 있다. 민주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민주당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 상임고문이 현 정부의 총리와 손을 잡으려는 시도 자체를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지난 10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른 후보의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다양한 관측을 낳고 있다.

 

이석현 전 부의장의 이번 탈당 및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은 이낙연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새미래민주당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는 동시에,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 진영의 결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랜 정치적 동반자였던 두 사람의 길이 갈라지면서, 향후 민주 진영 내 비주류 세력의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DIMF 19주년, 세계 뮤지컬 무대가 대구로

이한 DIMF는 헝가리,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대표작과 국내 창작 뮤지컬까지 총 30편의 작품이 106회에 걸쳐 무대에 오르며 대구를 세계 뮤지컬의 중심으로 만든다.개막작으로는 DIMF 최초로 헝가리에서 초청된 ‘테슬라’가 선정됐다. 니콜라 테슬라의 일대기를 대형 스케일의 무대와 역동적인 안무, 영상 연출을 통해 장대한 서사로 그려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폐막작으로는 중국의 ‘판다’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인간과 자연, 생명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쿵푸와 그림자놀이, 장소영 음악감독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프랑스 대표작 ‘콩트르-탕’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또한 일본에서 공연된 웹툰 원작 뮤지컬 ‘미생’은 7월 1일과 2일, CGV 대구한일에서 실황 영상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이며 직장인의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작품도 눈에 띈다.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는 블랙홀에 빠진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정령들과 함께 떠나는 판타지 모험극으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7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된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여성 관객에게 인기를 끄는 ‘애프터 라이프’, 지난해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수상한 ‘시지프스’, 조선시대 금서 ‘설공찬전’을 원작으로 한 ‘설공찬’이 무대에 오른다. 각각 6월 21일부터, 7월 4일부터 대구의 각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지역과 연계한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트로트 가수 신유가 출연하는 ‘내사랑 옥순씨’(6월 21~~22, 대덕문화전당), 삼국통일을 이끈 신라 장군 김유신의 삶을 다룬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 아양아트센터),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이 시민들에게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DIMF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작지원작 무대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정보 과잉 시대, 인간의 존엄과 사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갱디’, 고전과 현대가 교차하는 ‘셰익스피스’, 청춘 로맨스를 다룬 ‘히든러브’, 가족극 ‘요술이불’ 등 총 5편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DIMF의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대본과 음악 단계부터 무대화 지원을 받은 뮤지컬들로, 향후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작품들이다.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청소년과 학생, 예술인패스 소지자, 외국인, DIMF 유료티켓 소지자, 헌혈증 기증자 등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청년문화예술패스, 문화누리카드,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다.또한 개막작 ‘테슬라’와 폐막작 ‘판다’를 묶은 패키지 상품이 마련돼 VIP석 기준 8만 원, R석 6만 원에 관람 가능하다. 국내 초청작인 ‘애프터 라이프’와 ‘시지프스’를 묶은 패키지도 VIP석 6만 원, R석 4만 원에 제공된다. 이 외에도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공연을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는 현장 부스도 6월 14일부터 운영된다.특히 ‘판다’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3명(1인 2매)에게 중국 청두 판다 기지를 방문할 수 있는 3박 4일 투어를 전액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더불어 숙박 연계 혜택, 공식 초청작 기대평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마련돼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