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홀린 '카타르 에어포스'..‘뇌물 의혹’ 속 전용기 인수

2025-05-22 15: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앞두고 카타르로부터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으로 사용할 보잉 747-8 제트기를 받기로 했다는 발표 이후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선물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카타르 정부는 선물 제공 사실을 부인하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해당 항공기가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매를 요청한 것이며, ‘선물’이라는 명칭은 논란을 피하기 위한 변칙적인 처리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된 전용기 에어포스 원 교체를 요구했지만, 보잉사의 신형 제트기 인도가 2024년 예정에서 크게 지연되면서 시작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에어포스 원은 1980년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기종으로 35년 넘게 운용되고 있으며, 잦은 정비와 수리로 인한 불편이 누적되어왔다. 미 정부는 2018년 보잉과 약 39억 달러 규모의 두 대 신형 제트기 계약을 맺었으나, 인도 시기가 지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백악관 군사 사무소와 국방부는 비밀리에 대통령 전용기로 적합한 최신형 747 비즈니스 제트기를 전 세계적으로 조사했고, 단 8대가 이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하나가 카타르가 수년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구매자를 찾지 못해 골칫거리였던 2층 구조의 초호화 보잉 747-8이었다. 2012년 인도된 이 제트기는 고급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로 내부가 꾸며졌으며, 보유 비용이 높고 운영이 어려워 판매가 쉽지 않았다.

 

 

 

카타르 국왕은 2018년 한 대를 터키 대통령에게 기증하는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활용했으나, 이 ‘불필요한’ 비행기 한 대가 계속 남아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븐 위트코프가 카타르와 접촉하며 이 비행기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카타르가 제공한 비행기를 직접 보고 매우 만족감을 표시했고, 이후 인수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매’가 ‘선물’로 뒤바뀐 점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보잉 신형 에어포스 원 인도가 2027년으로 예상되자 백악관과 국방부 고위관계자들 사이에서 카타르가 정부 간 무상 이전 형태로 넘기는 방안이 거론되었고, 카타르 측이 이에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선물’ 제공을 인정하지 않으며 “동맹국 간 통상적인 일”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비행기는 상업용이 아닌 초대형 제트기로 유지비와 정비가 막대하며, 전용기로 개조하는 데도 수년과 최소 1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기로 활용하려면 미사일 방어 시스템, 첨단 통신 장비, 전자 도청 제거 등의 작업이 필수적이다. 앤드류 헌터 전 공군 차관보는 이 비행기의 도입이 연방 정부에 큰 재정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게 될 이 비행기는 도하에서 플로리다까지 왕복 비행만 해도 100만 달러 이상의 운영 비용이 들며, 시간당 2만 5천 달러의 운항비용과 3만 5천 달러의 전세 비용이 드는 초호화 항공기다. 2020년부터 카타르가 매각을 추진했지만, 1억 5천만에서 1억 8천만 달러 가치로 평가받는 비행기는 운영 비용과 유지 문제 때문에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받은 ‘선물’이 실제로는 구매 요청에 따른 거래였다는 점, 그리고 이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과 미 정부 내 의견 차이를 드러내며, 미국과 카타르 양국 모두 입장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또한 막대한 개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 비행기가 트럼프 임기 내에 실제로 전용기로 운용될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는 전용기 교체 사업의 지연과 함께 이번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의 중동 정책 및 윤리 문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DIMF 19주년, 세계 뮤지컬 무대가 대구로

이한 DIMF는 헝가리,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대표작과 국내 창작 뮤지컬까지 총 30편의 작품이 106회에 걸쳐 무대에 오르며 대구를 세계 뮤지컬의 중심으로 만든다.개막작으로는 DIMF 최초로 헝가리에서 초청된 ‘테슬라’가 선정됐다. 니콜라 테슬라의 일대기를 대형 스케일의 무대와 역동적인 안무, 영상 연출을 통해 장대한 서사로 그려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폐막작으로는 중국의 ‘판다’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인간과 자연, 생명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쿵푸와 그림자놀이, 장소영 음악감독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프랑스 대표작 ‘콩트르-탕’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또한 일본에서 공연된 웹툰 원작 뮤지컬 ‘미생’은 7월 1일과 2일, CGV 대구한일에서 실황 영상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이며 직장인의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작품도 눈에 띈다.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는 블랙홀에 빠진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정령들과 함께 떠나는 판타지 모험극으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7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된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여성 관객에게 인기를 끄는 ‘애프터 라이프’, 지난해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수상한 ‘시지프스’, 조선시대 금서 ‘설공찬전’을 원작으로 한 ‘설공찬’이 무대에 오른다. 각각 6월 21일부터, 7월 4일부터 대구의 각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지역과 연계한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트로트 가수 신유가 출연하는 ‘내사랑 옥순씨’(6월 21~~22, 대덕문화전당), 삼국통일을 이끈 신라 장군 김유신의 삶을 다룬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 아양아트센터),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이 시민들에게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DIMF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작지원작 무대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정보 과잉 시대, 인간의 존엄과 사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갱디’, 고전과 현대가 교차하는 ‘셰익스피스’, 청춘 로맨스를 다룬 ‘히든러브’, 가족극 ‘요술이불’ 등 총 5편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DIMF의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대본과 음악 단계부터 무대화 지원을 받은 뮤지컬들로, 향후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작품들이다.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청소년과 학생, 예술인패스 소지자, 외국인, DIMF 유료티켓 소지자, 헌혈증 기증자 등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청년문화예술패스, 문화누리카드,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다.또한 개막작 ‘테슬라’와 폐막작 ‘판다’를 묶은 패키지 상품이 마련돼 VIP석 기준 8만 원, R석 6만 원에 관람 가능하다. 국내 초청작인 ‘애프터 라이프’와 ‘시지프스’를 묶은 패키지도 VIP석 6만 원, R석 4만 원에 제공된다. 이 외에도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공연을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는 현장 부스도 6월 14일부터 운영된다.특히 ‘판다’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3명(1인 2매)에게 중국 청두 판다 기지를 방문할 수 있는 3박 4일 투어를 전액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더불어 숙박 연계 혜택, 공식 초청작 기대평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마련돼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