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장이였던 전국 대선 투표소..투표 방해 및 소란 '최다'
2025-06-04 15:17
서울에서는 특히 3일 하루 동안 115건의 선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6시 15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는 30대 남성이 보호자와 함께 투표소를 방문해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러 신고가 접수됐다. 공직선거법 제166조2는 투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 오후 1시 12분경 서울 영등포구 당중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70대 여성 유권자 A씨가 인적사항 확인 도중 이미 투표가 완료되었다는 안내를 받고 당황해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같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 여성의 투표 기록으로 확인됐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동명이인 투표 여부와 범죄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필요시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오후 2시 18분경 서울 성북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이 유권자의 인적사항 확인 후, 투표용지를 출력하지 않고 미리 출력해 날인된 투표지를 나눠준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와 유사한 신고가 강서구, 동작구 등에서도 6건 더 접수됐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제157조 2항에 따라 투표관리관이 100매 이내 범위에서 미리 날인한 투표용지를 교부하는 것은 합법적 행위임을 밝히며 불법이 아님을 해명했다.
오전 11시 22분경 서울 강북구 수유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사전투표를 마친 60대 여성 B씨가 유권자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이 삭제됐는지 확인하려고 방문해 소란을 일으켰다. 경찰은 선관위의 고발이 있을 경우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내 설치된 서초4동 제4투표소에서는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이 적힌 빨간색 모자와 상의를 맞춰 입은 3명이 ‘대통령 김문수’라고 적힌 빨간색 풍선을 투표소 입구에 세워두고 투표를 진행해 신고가 접수됐다. 선관위는 이들의 행위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고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고발을 검토 중이다. 공직선거법 제58조의2에 따르면 투표소 반경 100m 이내에서 투표 참여 권유 또는 특정 정당·후보 지지 및 반대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제주 지역에서는 폭행 사건도 발생했다. 전날 오전 10시 7분경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복지회관 투표소에서 60대 남성 C씨가 선거사무원을 밀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 확인이 지연되자 분노를 참지 못해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보령시 대천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80대 D씨가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며 분노, 투표용지를 찢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D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에도 전국적으로 투표 방해 및 소란 신고가 135건 접수됐다. 이중 48건은 불법행위로 단속되어 58명이 조사를 받았으며, 2명은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이번 대선 기간 중 다수 신고 접수에 신속히 대응하며 법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선관위와 경찰은 투표소 질서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며, 향후에도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와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대선에서 접수된 신고들은 투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보여준다. 투표용지 촬영, 인적사항 중복, 사전투표자의 명부 확인 문제, 선거운동 위반 등은 선거 관리와 공정성 확보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선관위는 유권자 권리 보호와 법적 질서 확립에 주력하며,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