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서울 여름축제, 이거 다 무료?

2025-06-04 14:42

 서울시는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 정보를 모아 ‘서울축제지도’ 여름편을 4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지도에는 총 24개의 축제가 수록돼 시민들이 여름철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문화행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편에는 올해 처음 지정된 ‘국악의 날’(6월 5일)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6월 7일 광화문 앞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국악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다시 찾은 의정부 터, 모두 함께 여민락(與民樂)’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7회를 맞았으며, 전통 사물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국악 공연과 국악 일일 강좌 등이 시민들에게 선보여진다. 국악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국악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의 무더운 여름밤을 책임질 ‘서울비댄스페스티벌’도 변화된 모습으로 찾아온다. 올해부터 ‘서울썸머바이브’라는 새 이름을 붙인 이 축제는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노들섬에서 개최된다.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비보잉과 현대무용, 힙합 등 다양한 춤 장르가 어우러진 공연들이 무더위를 잊게 만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제46회 서울연극제’는 연극 팬들에게 깊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더불어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 아시테지 여름축제’에서는 국내외 우수 아동·청소년 연극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 단위 관객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물놀이 축제도 한창이다.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안양천 신정교 하부에서 열리는 ‘안양천 수변 페스티벌 여름축제’는 워터 슬라이드와 대형 에어풀장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함께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연과 먹거리 존이 마련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로 꼽힌다.

 

여름철 대표적인 자연 체험 축제들도 주목받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월드컵천에서는 6월 8일 ‘제1회 월드컵천 청보리 축제’가 열리며,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랑천변 일대에서는 ‘2025 도봉별빛축제’가 개최돼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호국보훈 관련 축제들이 다수 개최되어 의미를 더한다. 6월 22일 백초월길에서 열리는 ‘2025 백초월길 예술축제 진관 아리랑’을 비롯해, 6월 28일 서울놀이마당에서 진행되는 ‘나라사랑 대한민국 페스티벌 창작 뮤지컬 김마리아’, 7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서울 어린이 나라 사랑 아트 페스티벌’, 그리고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나루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 보훈무용제’ 등이 시민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문화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축제지도는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를 쉽고 편리하게 찾아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여름편에는 전통 국악부터 현대 공연, 가족형 축제와 자연 체험 행사까지 폭넓은 축제 정보를 담아 누구나 원하는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축제지도’는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접속할 수 있으며, 축제 정보뿐만 아니라 길 찾기, 지도 복사 기능 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 축제지도 웹사이트([https://map.seoul.go.kr/smgis2/short/6Of9X)에서](https://map.seoul.go.kr/smgis2/short/6Of9X%29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여름,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문화예술 축제를 즐기며 무더위를 잊고 활기찬 여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계 무대 휩쓴 임지영, 베토벤 협주곡으로 서울 관객 심장 강타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