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치솟은 인도네시아 화산 대분화..항공편 32편 ‘무더기 취소’
2025-06-19 15:40
현지 매체 콤파스 등에 따르면, 발리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에서는 18일 총 32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운영 총괄 매니저 와휴디는 취소된 항공편이 국제선 12편, 국내선 5편을 포함한 출발편 17편과, 국제선 13편과 국내선 2편을 포함한 도착편 15편이라고 밝혔다. 취소된 출발편은 싱가포르, 멜버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시드니, 푸둥, 오클랜드, 뉴델리, 동누사틍가라 라부안바조, 중부자바 스마랑을 오가는 노선이며, 도착편 역시 이와 유사한 주요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구성됐다.
응우라 라이 공항 운영 측은 항공로 및 활주로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페이퍼 테스트 등 화산재 유무 확인 절차를 실시했다. 18일 오전 8시 기준으로 활주로에서 화산재가 검출되지 않아 공항 운영은 정상화된 상태다.
이번 분화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산하 지질청의 화산·지질재난방지센터(PVMBG)는 화산재 기둥이 해발 약 1만1584m(약 10km)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짙은 회색 화산재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플로레스섬 내 주요 공항 세 곳, 시까군 프란스 세다 마우메레 공항, 엔데군 바자와 공항, 엔데 공항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엘타리 쿠팡 공항 홍보 담당자인 이 구스티 응우라 유디 사푸트라는 이날 쿠팡과 해당 지역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어 승객들은 항공사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이나 일정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화산은 분화 직후인 17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총 5차례 추가 분화를 일으켰다. 일부 분화에서는 2000~5000m 높이의 화산재와 붉은 용암이 함께 분출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6회의 분출성 지진과 1회의 화산성 천발 지진도 관측됐다. 화산 주변에서는 백열 용암이 흐르며 강한 굉음과 함께 약한 화산재 비산 현상도 나타났다.
분화 이전, 지질청은 화산 활동이 급격히 고조됨에 따라 16일 오후 3시를 기해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레벨 4(경계)’로 격상했다. 다행히도 이번 분화 강도가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마을에서는 인명 피해, 대피자 발생, 재산 피해에 대한 공식 보고가 아직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무함마드 와피드 지질청장은 ‘레벨 4’ 경보 발령과 함께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여러 안전 권고 사항을 안내했다. 그는 화산 중심부로부터 반경 7~8km 이내 지역에 절대 접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특히 비가 내릴 경우 화산재가 빗물과 섞여 큰 규모의 화산성 이류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산재로 인한 호흡기 피해 예방을 위해 주민들은 반드시 마스크나 코와 입을 가릴 수 있는 보호 장비 착용을 권장했다.
이번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 분화는 인도네시아 내 여러 공항의 항공 운항 중단을 불러오며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했다. 항공편 취소로 인한 여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관계 당국은 화산 활동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자연재해가 관광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사례로 평가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