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은 최소, 소통은 최대! 대통령실 '임시 홈페이지' 개시

2025-06-19 16:17

 대통령실이 정식 홈페이지 구축 전까지 한시적으로 임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임시 홈페이지는 대통령 일정, 공식 발언, 사진·영상 자료, 브리핑 등 핵심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국민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우선 개설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디지털 기반 미래 국가, 실용과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할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방향으로 개편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국민주권 정부의 다양한 구상을 홈페이지에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여러 차례 회의와 논의를 거치고 있다”며 “정식 개편까지 계약 기간만 1~~2개월 소요되고, 실제 정식 페이지 오픈은 3~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때까지 임시 홈페이지에 소통 기능도 일부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 홈페이지는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기존 유지보수 계약 범위 내에서 구축됐다. 이는 예산 절감과 행정의 실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와 상징은 충실히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이미 업무표장도 신규 제작하지 않고 기존 청와대 업무표장을 재활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예산 절감을 강조하며 실용 정부를 표방했기 때문에 그 기조에 맞춰 홈페이지를 오픈했다”며 “추가 예산 편성 없이 기존 예산을 모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정된 예산 내에서 불가피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실 기록관 이관을 이유로 기존 홈페이지의 여러 데이터와 소스코드를 삭제하는 바람에 완전히 새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관계자는 “처음 사무실에 왔을 때 컴퓨터부터 모든 데이터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고, 홈페이지 오픈에 시간이 걸렸다”며 “이전 정부가 삭제한 자료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으나 전부 이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임시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디지털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을 신속히 복원하고, 궁극적으로 ‘디지털 기반 미래 국가’와 ‘실용과 속도의 국정’, ‘국민주권 실현’이라는 국정 철학을 정식 홈페이지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제공한 국민 청원과 직접 소통 기능도 정식 홈페이지 오픈 시 논의할 예정”이라며 “기존 정부의 사례를 연구하고 보완해 업그레이드된 국민주권 실현 기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원 관련해서는 국회와 행정부의 청원 제도 차이, 그리고 해외(미국, 영국 등)의 다양한 청원 시스템도 살펴보며 법적 근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제도 보완도 검토 중임을 밝혔다. “직접 소통 게시판 역시 역대 정부에서 부작용이 많아 신중하게 운영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며 “디지털 굿즈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공간도 임시 홈페이지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통령실은 임시 홈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용 배경화면 형태의 ‘디지털 굿즈’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뉴미디어 취재환경도 바꿔야 한다는 언론계 요구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있지만, 여러 부작용과 단점이 있어 미국 사례 등 제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 홈페이지 운영은 대통령실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도 예산과 행정의 효율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풀이된다. 정식 홈페이지 개발과 개편 작업이 완료되는 3\~4개월 이후에는 보다 고도화된 디지털 소통 플랫폼이 마련돼 국민들의 참여와 정보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디지털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기능 개발과 제도 보완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국민과 정부 간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소통을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계 무대 휩쓴 임지영, 베토벤 협주곡으로 서울 관객 심장 강타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