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의 76분 '마법'… 차유람 '멘붕'시킨 LPBA 개막전 4-0 우승쇼
2025-06-23 10:14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성사된 김가영과 차유람의 결승 대결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 24-25시즌 6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 19일 만에 다시 맞붙은 두 선수의 승부는 김가영의 일방적인 우세로 막을 내렸다.
김가영은 1세트부터 거침없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차유람이 초반 1~3이닝을 공타로 묶여있는 동안, 김가영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특히 4이닝에는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한 8득점 하이런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11-1로 세트를 선취,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2세트에서도 김가영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차유람이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는 사이, 김가영은 꾸준히 점수를 추가하며 7-2로 앞서갔다. 차유람이 또다시 공타의 늪에 빠진 틈을 타 김가영은 7이닝과 9이닝에 각각 2득점씩을 보태 11-6으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마지막 4세트, 차유람이 먼저 3득점을 올리며 반전을 꾀하는 듯했으나, 김가영은 뱅크샷을 앞세워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5-5 동점 상황에서 김가영은 4이닝에 연속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고, 이후 어렵지 않게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 마지막 1득점을 성공시키며 통산 15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19-20시즌 원년 데뷔 후 장장 5년 11개월 만에 꿈에 그리던 첫 결승 무대에 오른 차유람은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김가영이 6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김가영은 프로 첫 개막전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직전 시즌에 이은 8연승, 그리고 LPBA 통산 15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다. 직전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불과 3개월 5일 만에 또다시 우승컵을 거머쥔 김가영은 명실상부한 LPBA의 살아있는 전설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