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짜 이렇게까지..킥보드 탄 10대, 중환자실행

2025-06-24 14:30

 인천 부평구에서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타던 10대 청소년이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넘어져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6월 13일 오후 2시 45분경 인천시 부평동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이 사건은 형사 고소 및 국가배상청구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건 당시 A군과 또래 청소년 1명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한 대의 전동킥보드에 2명이 동승한 채 주행하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에게 정차를 지시하고 이들의 팔을 붙잡아 제지하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킥보드가 넘어졌고, 특히 A군은 땅에 강하게 넘어지며 의식을 잃고 경련과 발작 증상을 보였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이후 A군은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병원 진단 결과 A군은 외상성 뇌출혈과 두개골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으며, 약 10일간의 입원 치료를 받고 최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가족은 사고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헬멧을 쓰지 않고 탑승한 것은 잘못이지만, 경찰이 무리하게 단속을 진행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A군의 아버지는 경찰이 컨테이너 박스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아들을 붙잡았다고 주장하며, 과잉 단속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현장에서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단속 당시 미리 정차를 지시했으며, 학생들이 도로교통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인도에서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어 보행자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역시 이에 대해 “객관적 기준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제지의 필요성과 위법성 등 구체적인 당시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물리력 사용 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됐다. 특히 미성년자이자 면허가 없는 청소년에 대한 단속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동반된 물리적 제지가 과연 정당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경찰의 대응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미성년자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단속 행위의 비례성과 정당성이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A군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단속 경찰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형사 고소하는 한편,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급증하는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와 단속 실태를 다시 한 번 공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등 전기로 주행하는 개인형 이동장치는 제2종 원동기장치 이상의 운전면허가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무면허로 운전할 경우 범칙금 10만 원이 부과되며, 헬멧 미착용 시 2만 원, 2인 이상 탑승 시 운전자에게 4만 원, 동승자에게는 과태료 2만 원이 각각 부과된다. 그러나 이러한 법적 기준과 별개로, 실제 단속 현장에서의 물리력 사용 범위와 방식에 대해서는 보다 세심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속과 안전, 권리와 책임의 균형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성년자의 법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이 정당한 공권력 행사로 이어질 수 있는 한편, 그 과정에서의 물리적 제지는 언제나 그 비례성과 필요성이 엄격히 검토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A군 가족의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이번 사건은 경찰의 단속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계 무대 휩쓴 임지영, 베토벤 협주곡으로 서울 관객 심장 강타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