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멈추자 비트코인 10만 달러 회복
2025-06-24 14:55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이 각각 1억 4,550만 원, 1억 4,551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 5,125달러(한화 약 1억 4,370만 원)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4.3%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21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9만 8,000달러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10만 달러선을 하회한 이 사건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키우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긴장이 완화되자 빠르게 반등세로 돌아섰고, 단기적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전일 대비 7.82% 상승한 2,409달러(약 330만 원)를 기록했다. 리플(XRP)은 7.2% 오른 2.15달러(약 2,940원)에 거래되며, 단기간 내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솔라나는 8.5% 오른 143.61달러(약 19만 원), 도지코인은 7.6% 오른 0.16달러(약 220원)에 거래되며 시장 전반이 회복 흐름을 탔다.
이번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24시간 후 세계는 12일간의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것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도 이러한 흐름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중동 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 추가 하락을 피했다”며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예상하며, 일부는 연말까지 15만 달러(한화 약 2억 505만 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점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장 반등은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얼마나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금과 함께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 보듯 갈등의 해소가 곧바로 회복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은 변동성 속에서도 심리적 기준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불안 요소가 해소되었지만, 연말 미국 대선과 금리 정책, 글로벌 경기 흐름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선을 넘어서며 기술적 지지선을 재확인한 상황이지만, 실질적인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적 안정과 함께 시장 내 신뢰 회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