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기지 공격받고도 ‘땡큐’.. 약속대련, 피해 없어

2025-06-24 15:09

 이란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에 위치한 중동 최대 미군 기지인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행히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국과 카타르 당국은 방공망을 통해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사전에 미국과 카타르에 통보하는 등 ‘절제된 공격’을 시도하며 확전 가능성을 낮추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이란이 카타르에 있는 알 우데이드 기지에 미사일 14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3발은 요격됐고 나머지 1발은 위협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향해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역시 부상자 보고가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번 행동에 대해 “예상보다 매우 약한 공식 대응”이라 평가하며, “인명 피해가 없도록 미리 알려준 점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제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스라엘에도 평화를 촉구했다. 앞서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협상과 평화를 강조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로, 미 중부사령부 지역본부 역할을 수행하며 약 1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방공망과 첨단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어 미국의 주요 항공 작전 거점으로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14발 중 13발을 요격했고, 나머지 1발은 위협적이지 않아 그냥 뒀다”며 공격이 효과적으로 차단됐음을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며 상황에 대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미사일 공격이 카타르 정부와 사전에 조율된 ‘절제된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의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확전을 피하고자 공격 사실을 미리 알리고 피해를 최소화하려 한 것이다. 이란은 2020년에도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암살하자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했지만, 당시에도 이라크 정부에 사전에 통보한 바 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날 알 우데이드 기지 내에는 항공기가 거의 없어 미군이 사전에 공격을 예측하고 항공기를 대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큰 인명 피해 없이 공격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 대상인 미군 기지는 카타르의 도시 기반시설과 주거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우리의 행동이 카타르와 우호적인 국민에게 어떤 위험도 끼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카타르의 미군 기지에 국한되면서 국제 유가는 이날 급락했다.

 

한편, 이번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게 카타르에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카타르는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이란의 공격 직후 아랍에미리트(UAE)도 영공을 폐쇄했으며, 이로 인해 도하와 두바이 등 중동 주요 국제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지만, 이란의 ‘절제된 공격’과 사전 통보, 미국의 효과적인 방어로 인해 확전 없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상황을 ‘평화의 시작’으로 평가하며 향후 협상과 안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동 정세는 일시적으로 긴장 완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내 긴장은 여전히 예민한 상태인 만큼, 관련국들의 신중한 대응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계 무대 휩쓴 임지영, 베토벤 협주곡으로 서울 관객 심장 강타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