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의 승자’ 엔비디아, 주가 사상 첫 150달러 돌파

2025-06-26 14:29

 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2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주당 150달러 선을 돌파하며 154.3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기존 최고가였던 올해 1월 7일의 153.13달러를 경신한 기록으로, 올해 4월 4일 92.11달러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6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7630억 달러에 달하며 다시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에 올라섰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AI가 제조, 자동차, 금융, 서비스 등 전 산업 분야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AI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을 처리하는 핵심 반도체인 G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AI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부 매출 타격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AI 시장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은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아난다 바루아 루프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리는 생성형 AI의 다음 ‘황금 물결’에 접어들었다”며 “엔비디아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 증가의 최전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AI 칩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 센터용 AI 칩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로봇에 탑재되는 AI 칩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수십억 개 로봇, 수억 대 자율주행차, 수천 개 로봇 공장이 엔비디아 기술로 움직이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단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AI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네트워크 칩 등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황 CEO는 “우리는 더 이상 단순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AI 인프라’ 및 ‘컴퓨팅 플랫폼’ 제공업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강세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마이크론도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3\~5월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3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1.91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번 실적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제품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마이크론 역시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글로벌 AI 산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반도체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AI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칩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며 산업 판도를 바꾸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반도체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잡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AI 연산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과 함께, 다양한 AI 응용 분야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비전과 기술력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계 무대 휩쓴 임지영, 베토벤 협주곡으로 서울 관객 심장 강타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