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제대로 붙은 서울 아파트값..토허제 앞두고 매수세 폭발

2025-06-27 14:15

 서울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성동구와 마포구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며 강남3구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17\~23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3% 상승해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5월 둘째 주부터 7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과열 국면과 유사한 흐름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며, 강북 지역 14개 구는 평균 0.31%, 강남 11개 구는 0.54% 상승해 각각 201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지역은 성동구와 마포구다. 성동구 아파트는 일주일 만에 0.9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도 0.98% 상승하며 이들을 압도했던 강남3구를 앞질렀다. 성동구의 이번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치다. 광진구도 0.59%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부동산 강세 지역인 강남구는 0.84%, 송파구 0.88%, 서초구는 0.77% 상승해 각각 201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으나, 성동·마포구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용산구도 0.74% 올라 2018년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강동구(0.74%)와 동작구(0.53%), 양천구(0.47%) 등도 2018\~2019년 수준의 상승률을 회복하며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시장이 과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강남권과 외곽 지역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 중 노원구는 0.12%, 도봉구는 0.06%, 강북구는 0.16% 상승했다. 구로구와 금천구도 각각 0.14%, 0.06%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전방위적 가격 상승세를 ‘풍선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 겸 미국 IAU 교수는 “본격적인 상승장이 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묶인 강남3구 외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다”며 “4월까지 조용하던 시장이 5월 말부터 급격히 들썩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너무 빠른 가격 상승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도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마포구, 성동구의 높은 상승률은 정비사업 기대감과 한강변 입지, 그리고 토허제 시행 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며 “정부의 추가 규제나 대책이 나올 때까지 이런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을 넘어 경기권 주요 지역에서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은 0.47% 상승하며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으나,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지역은 성남 분당구다. 분당구는 0.67% 상승해 과천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성남시 전체는 0.49% 상승했다. 용인 수지는 0.23%, 하남은 0.22% 올라 작년 9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전체로 보면 아파트 가격은 0.05%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평택(-0.15%), 고양(-0.04%), 이천(-0.06%), 의정부(-0.03%)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다. 인천은 0.01% 상승하며 소폭 반등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가격은 0.16%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보였으며, 2월 말 이후 18주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가격도 0.06% 올라 3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부진하다. 전체적으로 0.03% 하락했으며, 광주와 대구는 각각 0.07%씩 하락하며 하락폭이 전주보다 확대됐다. 세종시는 0.04% 상승했지만 2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고, 부산은 0.04% 하락해 해수부 이전 이슈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한편 전세 시장도 서울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상승했고, 서울은 0.09%, 수도권은 0.04% 올랐다. 서울 내에서는 강동구(0.36%)와 동작구(0.28%)가 특히 강세였다. 과천도 전세가격이 0.43% 상승했다. 반면 지방 전세가격은 0.01% 하락하며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정부 정책 및 금리 변수에 따라 단기간에 급변할 수 있다며, 추가 규제나 공급 확대 대책 없이는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계 무대 휩쓴 임지영, 베토벤 협주곡으로 서울 관객 심장 강타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