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중재자 나야 나!" 트럼프의 러브콜, 북한은 '날강도'라며 외면?
2025-06-30 10:29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하며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앞서 자신이 김정은에게 친서를 보냈다는 보도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중재로 30여 년간의 분쟁을 끝내기로 한 민주콩고와 르완다 외무 장관의 평화 협정 체결 자리에서 이러한 언급을 해 더욱 주목받았다. 외교가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을 중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제 북한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평화 중재자이자 통합자로서의 업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지난달에는 "나는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와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부각해왔다. 이는 북한 문제 해결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반응은 싸늘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노동당 80년사와 관련된 기사에서 "적대 세력들은 지난 10여 년간 사상 초유의 극악한 제재 봉쇄 책동에 매달렸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또한 유럽·중동 정세 관련 기사에서도 "세계가 불안정과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미국과 서방 나라들의 날강도적인 주권 침해 행위"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북한의 강경한 태도는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경제적 밀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매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북한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여지를 남겨두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성사되었던 경험을 고려할 때, 북한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향후 대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북 관계는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채 장기화되고 있으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화 제의와 북한의 복합적인 반응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국제적 고립을 타개하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북한의 전략은 동북아 안보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사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북한의 대미 정책 변화, 그리고 러시아-북한 관계의 진전을 예의주시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서울시향은 오는 7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임지영과 서울시향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자, 그녀의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루 출신의 미겔 하스베도야(57)가 맡는다. 하스베도야 지휘자는 서울시향 무대에 첫 데뷔하는 것으로, 그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미겔 하스베도야는 21년간 미국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미 음악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비영리 단체 ‘카미노스 델 잉카’를 설립, 예술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공연은 지미 로페스의 ‘피에스타!’(Fiesta!)로 시작한다.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며, 이번 서울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2008년 리마 필하모닉 협회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초연된 이 작품은 원래 실내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작곡됐으나, 유럽 고전음악의 형식미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로-페루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 팝 음악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스베도야의 고향인 페루의 음악적 정서가 깊이 녹아있는 곡으로, 서울시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에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며, 연주자의 기교보다는 섬세한 선율과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고난도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어 연주자의 해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임지영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기술을 입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장식한다. ‘창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총 1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변주 ‘님로드’(Nimrod)는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아 독립된 곡처럼 자주 연주된다. 엘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인간적인 통찰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다.임지영은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금호음악인상,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명단에 클래식 연주자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임지영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다. 4년 만의 재회인 만큼, 그녀의 성숙한 연주와 하스베도야의 새로운 지휘가 서울시향과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임지영과 미겔 하스베도야의 협업은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며, 여름 시즌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서울시향의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은 예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지휘자 미겔 하스베도야, 그리고 서울시향의 조화로운 음악 여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