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벌레 대란에 ‘러브버그 버거’까지 등장
2025-07-02 13:23
러브버그는 암수 한 쌍이 짝짓기한 채 날아다니는 독특한 습성을 지녀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다량 발생하며, 특히 도심의 조명이나 산지의 낙엽층이 잘 발달된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대표적인 발생 지역은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서북부 지역을 비롯해 현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체와 인근 경기 지역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이 곤충은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꾸준히 개체 수를 늘려왔다. 국립생물자연관의 유전자 분석 결과, 러브버그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 지역에서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은 최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러브버그는 보통 6월 중순에 발생해 7월 중순이면 대부분 사라진다”고 말했다. 성충은 일주일 정도 생존하며, 짝짓기 후 알을 낳고 죽는 생활 주기를 갖고 있다. 이 곤충은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하며 자연 생태계에 기여하고, 꽃가루 매개에도 일조한다는 점에서 익충으로 평가되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혐오감은 해충 수준이다. 서울연구원은 “모기, 바퀴벌레와 같은 위생 해충과 유사한 수준의 불쾌감과 스트레스를 준다”며, 도시 생활환경에 위협이 되는 ‘유행성 도시 해충’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지난 3월, 생물학적으로 무해하더라도 시민에게 심리적·환경적 불편을 줄 경우 퇴치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은 곤충이 해를 끼치지 않더라도 시민 불편을 야기하면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형 통합해충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다양한 유입 해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러브버그를 잡아 식용하는 유튜버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유튜브 채널 ‘이충근’에는 지난달 30일, 러브버그를 이용해 ‘버거’를 만들어 먹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인천 계양산에서 러브버그를 직접 채집한 뒤, 이를 튀김 반죽에 넣어 패티로 만들어 시식했다. 그는 “엄청 고소하긴 한데, 맛은 나무맛 같은 특유의 맛이 있다”고 평했다. 러브버그가 일반적으로 새나 개구리 등에게도 잘 잡아먹히지 않는 이유는 성충에 산성 성분이 있어 '쓴맛'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의 대량 출몰이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장마철이 끝날 무렵 개체 수가 급감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가 오는 날엔 활동을 멈추고 풀숲 등에서 잠복한 후, 날씨가 갠 뒤에 다시 대량으로 눈에 띄는 특성이 있다. 이는 러브버그가 비행 능력이 약하고, 습기에 취약한 생물임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서울시는 러브버그 대응을 위해 생활 조명을 줄이는 시민 행동 요령과 함께, 어두운 옷 착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또 빛을 좋아하는 러브버그의 특성을 활용해 유인 포집장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장치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실내에 들어온 러브버그는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티슈로 닦아내는 방식으로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러브버그의 천적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참새나 까치, 거미, 사마귀 등 일부 동물들이 러브버그를 포식하는 장면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생태계 내 자연 조절 기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외래종이 유입되었을 때 초기엔 천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 내에서 조절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한다.
결국, 러브버그는 우리에게 물리적 피해를 주지 않는 익충이지만, 도심 내 대량 번식과 시민 불쾌감 유발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해충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와 관계 당국은 제도적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통합적 해충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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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고질적인 암표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공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음공협은 콘서트, 음악 축제, 월드투어, 내한공연 등 국내외 다양한 대중음악공연을 주최·주관하는 40여 개 공연기획사로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사단법인이다. 이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팬들의 피해를 막고 아티스트와 공연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블랙핑크 콘서트 현장에서는 암표 관련 퀴즈 이벤트를 열어 정답을 맞힌 관객에게 특별 제작한 스티커를 증정하며, 암표 근절 표어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등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암표 피해 관련 무료 법률 상담 부스를 운영하여 실제 피해를 입은 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온라인 암표 신고 센터를 마련하여 팬들이 손쉽게 암표 거래를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은 암표 근절에 대한 음공협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특히 음공협은 이번 캠페인에서 음원 사재기 문제까지 함께 다룬다. 음공협 측은 "팬들의 소비를 왜곡하고 신인 가수의 기회를 빼앗는 조직적 차트 조작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직하고 건강한 음악 시장을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암표 문제뿐만 아니라 K-POP 산업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려는 음공협의 폭넓은 비전을 보여준다. 팬덤의 순수한 열정을 악용하는 암표와 음원 사재기는 결국 아티스트와 팬덤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블랙핑크는 지난 2023년 월드투어 당시 대만에서 정가 대비 최고 45배에 달하는 40만 대만달러(약 1,734만원)에 암표가 거래되는 등 심각한 암표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2022년 11월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공연에서도 5,800대만달러(약 25만원)인 입장권 가격의 17배인 10만대만달러(약 434만원)에 암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암표 판매자에게 티켓 액면가나 정가의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키며 암표 근절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최근 블랙핑크가 2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예고하며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하자, 홍콩에서는 콘서트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 행각이 200건에 달하며 총 550만 홍콩달러(한화 약 9억 5,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암표 문제가 특정 지역이나 그룹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한 범죄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음공협의 캠페인은 블랙핑크가 한국 월드투어를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신보 발매까지 예고된 중요한 시점에 진행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음공협의 적극적인 노력은 아티스트와 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연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K-POP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