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와 절연 후 신당 창당 선언…양당 독점 깨나?

2025-07-07 14:03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혁신 기업가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이후 신당 ‘미국당’(America Party, 아메리카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통적인 견고한 ‘양당제’ 체제와 ‘승자독식’ 선거제도 하에서 머스크의 신당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자리잡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은 대선과 대부분 주(州) 선거에서 승자독식제(Winner-take-all system)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모든 의석을 가져가고, 나머지 표는 모두 무효가 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양대 정당 외에 제3당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매우 어렵고, ‘사표(死票)’ 우려가 커 제3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도 제3당이 큰 돌풍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었다. 억만장자 로스 페로는 1992년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와 전체 득표율의 18.9%를 얻으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승자독식제도 탓에 단 한 명의 선거인단도 확보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모색했으나 포기했고, 언론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역시 무소속으로 뉴욕시장에는 당선됐지만 대선 출마는 성공하지 못했다.

 

더욱이 신당 창당 과정 자체가 각 주마다 까다로운 등록 절차와 높은 문턱을 두고 있어 ‘새 정당’이 전국적으로 자리 잡기 매우 어렵다. 선거 전문 변호사 브렛 카펠은 CBS 뉴스에 “각 주마다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법률이 다양하며, 대부분 양당에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는 신당 등록 시 유권자 0.33%에 해당하는 약 7만5000명의 당원 확보 혹은 110만 명의 서명 제출을 요구한다. 등록 이후에도 선거에서 최소 2% 이상의 득표율을 유지하거나 동일한 0.33% 등록 기준을 지켜야 정당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CNN은 머스크가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발로 인해 각 주에서 법적 다툼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녹색당과 자유당은 오래 전 창당했으나 전국적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녹색당은 일부 주나 시의회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연방 의회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카펠 변호사는 “머스크가 특정 주에서 후보자를 투표용지에 올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전국 정당을 만드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2026년 중간선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당 창당과 투표용지 등록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매우 높다. 수억 달러가 필요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들에게 “제3당이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머스크가 재미 삼아 해볼 순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감세 및 정부 지출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메가법안)을 지지한 의회를 비판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이 법안을 지지한 공화당 의원 일부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원 2~~3석, 하원 8~~10개 선거구에서 의석을 확보해 양당 경합 지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때 머스크와 트럼프는 서로를 지원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정부효율부(DOGE) 특별공무원으로 일하며 연방 예산 삭감 임무를 맡았다. 또한 2024년 트럼프 재선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메가법안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말 행정부에서 물러났으며, 메가법안은 세금 감면과 국방·국경 안보 지출 확대를 골자로 지난주 의회를 통과했다.

 

머스크의 ‘미국당’ 창당은 미국 정계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시도이지만, 오랜 기간 뿌리내린 양당제와 승자독식 선거제도, 각 주별 까다로운 신당 등록 절차 등 수많은 장애물 앞에 직면해 있다. 향후 수년간 수억 달러의 자금과 정치적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며, 2026년 중간선거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집중하는 경합주에서 일부 의석을 확보하며 원내에서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정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종, 한글로 '힙'해진다!

. '그리는 말, 이어진 삶'이라는 주제 아래, 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선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와 소통하는 매개체임을 증명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엄선된 3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한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과 표현 방식을 통해 한글이 가진 조형미와 의미를 재해석하며,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적 대화를 시도한다. 이는 한글이 가진 보편성과 확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특히,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영국의 세계적인 예술가 미스터 두들(Mr. Doodle)의 참여는 이번 비엔날레의 백미로 꼽힌다. 그는 10월 2일 오전 10시부터 조치원 1927아트센터 외벽에 작가 특유의 기호와 한글을 결합한 파격적인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즉흥적이고 유쾌한 드로잉은 한글의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산일제사에서는 미스터 두들이 한국의 전통 한지를 활용하여 작업한 '꼬불꼬불 글자' 연작 등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동서양의 미학이 한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 보여줄 예정이다.비엔날레의 성대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0월 3일 오후 5시 30분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디제잉을 결합한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빠키(Pakui) 작가가 특별 공연을 펼친다. 그의 감각적인 예술 세계는 한글이 가진 예술적 언어로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시각과 청각적으로 구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시민과 예술인이 '한글'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다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글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종시가 한글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유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일원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한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예술을 통해 삶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한글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