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버튼 된 청와대 전시장..드라마 속 '그 장면'이 눈앞에
2025-07-07 13:50
전시의 부제는 ‘드라마 속 사랑의 순간들이 다시 피어납니다’로, K-드라마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사랑의 서사를 시청각적으로 재현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국내 관람객은 물론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드라마의 매력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한류 관광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라마 속 명장면이 담긴 390여 개의 패브릭 행잉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과거의 사랑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환기시키며, 전시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어 전시 내부에서는 드라마 촬영지의 실제 배경을 기반으로 한 3D 미디어아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사랑의 불시착’, ‘폭싹 속았수다’ 등 유명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유리 프리즘 기둥을 통해 다채롭게 재현된다.
특히 이 유리 기둥은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해 다양한 장면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형태로 구성돼,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시각적 몰입을 극대화한다. 드라마 OST도 함께 흘러나와 청각적 감성을 자극하며 전체적인 몰입감을 더욱 강화한다.
또한, 전시장 일부 공간에서는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가상 로케이션 투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드라마 팬들은 자신이 좋아했던 작품의 배경을 색다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는 K-드라마의 정서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청와대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도 전시에 대한 상징성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남천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실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약 38%가 K-콘텐츠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이번 ‘K-드라마 러브 챕터’ 전시를 통해 감성과 기술, 콘텐츠가 결합된 한류 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드라마 팬은 물론 일반 관람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폭넓은 관람층의 참여가 예상된다.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선 K-드라마를 사랑의 감성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단순한 콘텐츠 전시를 넘어 감각적이고 서사적인 ‘감동 체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서 열린 수훈식에서 김 작가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으며 예술적 성취와 문화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것으로,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거나 큰 영향을 미친 인물에게 수여된다. 등급은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 순으로 나뉘며, 이번 오피시에 훈장은 김 작가가 2017년 받은 슈발리에에 이은 두 번째 수훈이다.수훈식에서 필립 드 페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김수자 작가에 대해 “사진, 비디오, 천과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작업을 해 온 세계적인 작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김 작가의 대표작인 ‘바느질’ 연작과 이를 발전시킨 ‘보따리’ 작업에 대해 “한국 문화의 상징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그의 작업은 단순한 미술을 넘어 한국과 프랑스 양국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김수자는 1957년 대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하다 1990년대 초부터 거리에서 수집한 헌 옷, 보자기, 이불보 등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전환했다. 그녀의 예술 세계는 ‘바느질’과 ‘천’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이동, 여성성과 고통이라는 복합적 서사를 담아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베니스 비엔날레(1993), 뉴욕 현대미술관(MoMA), 독일 카셀 도큐멘타, 리옹 비엔날레, 구겐하임 미술관 등 국제 유수 기관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특히 프랑스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 1984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에콜 드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석판화를 공부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프랑스 공공 및 사립 미술기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퐁피두 메츠 미술관의 개인전, 메츠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영구 설치 작업, 프와티에 도시 프로젝트 등이 있다.최근에는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파리의 피노컬렉션 미술관(부르스 드 코메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르트 블랑쉬’(Carte blanche) 형식의 전시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카르트 블랑쉬’는 미술관 측이 작가에게 전시 기획과 설치 전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매우 제한된 작가에게만 부여되는 명예로운 기회다. 이 전시에서 김 작가는 미술관의 상징적 공간인 로툰다 바닥에 418개의 거울을 설치한 ‘호흡’을 비롯해 지하층에는 ‘바늘 여인’, ‘실의 궤적’ 등의 대표작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수훈 소감에서 김수자는 “프랑스는 제게 예술가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실험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특별한 나라”라며 “프랑스 정부와 문화기관의 지속적인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 훈장은 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몫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수자의 이번 훈장 수훈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예술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동시에 '보따리'라는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며 국경을 넘어선 예술적 언어를 구축해온 그의 궤적은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