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얹은 고급 요리로 1억 매출 낸 식당…결국 검찰행

2025-07-10 14:27

 요리에 산뜻한 산미를 더한다는 명목으로 ‘개미’를 식재료로 사용해 손님에게 제공한 음식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해당 음식점은 식품 원료로 인정받지 못한 곤충을 음식에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당국은 유사 사례 방지와 관련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10일 식약처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개미를 조리·판매한 혐의로 서울 소재 음식점 운영자 A씨와 해당 법인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식약처는 블로그와 SNS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들을 통해 이 음식점이 ‘개미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현행 법상 한국에서 식용 곤충으로 허용된 품목은 ▲메뚜기 ▲백강잠 ▲쌍별귀뚜라미 ▲갈색거저리유충(밀웜) 등 총 10종이다. 이 외의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경우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되며,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개미는 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아 당연히 식용 불가 곤충이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음식점 대표 A씨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미국과 태국에서 건조 개미 제품 2종을 국제우편으로 반복적으로 들여왔다. 이 개미들은 수입신고나 식약처의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모두 식용으로는 부적합한 품목이었다. A씨는 이렇게 반입한 개미를 음식에 얹어 판매했으며, 올해 1월까지 이 메뉴로만 약 1억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음식점은 고급 레스토랑 이미지를 내세워 독특한 메뉴로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해당 메뉴는 주로 한 접시에 3\~5마리의 개미를 장식처럼 얹어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독특한 경험을 이유로 SNS에 사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으나, 실제로는 불법 식재료를 사용한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이었다.

 

식약처는 “개미를 식용으로 사용하려면 관련 법령에 따라 한시적 기준·규격 인정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이를 생략하고 곤충을 사용한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해당 음식점에 대해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음식점 운영자 등 식품 관련 영업자들에게 “반드시 사전에 식약처 누리집이나 관련 고시를 통해 사용 가능한 식품 원료 목록을 확인해야 하며, 허용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할 경우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식약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허용 원료 사용에 대한 단속과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외식업계에서 특이식·이색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음식 재료의 안전성과 법적 허용 여부가 간과되는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SNS나 미디어를 통한 '화제성 마케팅'이 실제 식품 안전성 검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무분별한 식재료 사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원료 기준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철저히 단속하고 검찰 송치 등 강력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보따리로 세계를 감쌌다” 김수자, 프랑스 최고 예술훈장 또 받아

서 열린 수훈식에서 김 작가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으며 예술적 성취와 문화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것으로,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거나 큰 영향을 미친 인물에게 수여된다. 등급은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 순으로 나뉘며, 이번 오피시에 훈장은 김 작가가 2017년 받은 슈발리에에 이은 두 번째 수훈이다.수훈식에서 필립 드 페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김수자 작가에 대해 “사진, 비디오, 천과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작업을 해 온 세계적인 작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김 작가의 대표작인 ‘바느질’ 연작과 이를 발전시킨 ‘보따리’ 작업에 대해 “한국 문화의 상징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그의 작업은 단순한 미술을 넘어 한국과 프랑스 양국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김수자는 1957년 대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하다 1990년대 초부터 거리에서 수집한 헌 옷, 보자기, 이불보 등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전환했다. 그녀의 예술 세계는 ‘바느질’과 ‘천’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이동, 여성성과 고통이라는 복합적 서사를 담아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베니스 비엔날레(1993), 뉴욕 현대미술관(MoMA), 독일 카셀 도큐멘타, 리옹 비엔날레, 구겐하임 미술관 등 국제 유수 기관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특히 프랑스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 1984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에콜 드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석판화를 공부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프랑스 공공 및 사립 미술기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퐁피두 메츠 미술관의 개인전, 메츠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영구 설치 작업, 프와티에 도시 프로젝트 등이 있다.최근에는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파리의 피노컬렉션 미술관(부르스 드 코메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르트 블랑쉬’(Carte blanche) 형식의 전시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카르트 블랑쉬’는 미술관 측이 작가에게 전시 기획과 설치 전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매우 제한된 작가에게만 부여되는 명예로운 기회다. 이 전시에서 김 작가는 미술관의 상징적 공간인 로툰다 바닥에 418개의 거울을 설치한 ‘호흡’을 비롯해 지하층에는 ‘바늘 여인’, ‘실의 궤적’ 등의 대표작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수훈 소감에서 김수자는 “프랑스는 제게 예술가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실험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특별한 나라”라며 “프랑스 정부와 문화기관의 지속적인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 훈장은 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몫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수자의 이번 훈장 수훈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예술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동시에 '보따리'라는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며 국경을 넘어선 예술적 언어를 구축해온 그의 궤적은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