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추락, 무고한 테니스 유망주 목숨 앗아가

2025-07-10 14:49

 경기도 광주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추락 사고로 인해 11살 어린이가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사고는 지난 7일 오후 2시 36분경, 광주시내 한 13층 상가 건물 옥상에서 18세 여성 B양이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추락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11살 A양과 A양의 어머니, 그리고 20대 남성 1명이 덮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A양과 B양, 그리고 A양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으며, 20대 남성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특히 숨진 11살 A양은 테니스 유망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A양을 애도하는 글을 게시하며, 그녀가 지난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탈락했음에도 “내년에 꼭 갈 거예요”라며 당차게 말하는 씩씩한 소녀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협회는 “A양은 11일 시작하는 순창 주니어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고로 A양이 엄마와 함께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이에 따라 순창 주니어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 내 애도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검은 리본을 부착하는 등 A양을 추모할 예정이다.

 

사고 현장은 광주 시내 13층 상가 건물의 옥상으로, 추락한 B양은 이 건물 내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며,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락 순간, B양이 덮친 이들은 A양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A양은 현장에서 즉시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B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같은 날 저녁 결국 숨졌다. A양의 어머니 역시 치료 도중 다음 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20대 남성은 어깨 부위 등을 다쳐 입원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번 사고는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테니스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A양의 희생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 A양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재능 있는 선수였으며, 이번 사고로 가족과 지인, 그리고 테니스 커뮤니티에 큰 슬픔이 퍼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현장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과 상황을 면밀히 조사 중이며, 정신과 진료를 받던 B양의 상태와 행동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자살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청소년과 가족의 안타까운 희생과 함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관계 기관과 지역 사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사건의 전말과 배경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후속 조치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 지역 사회와 대한테니스협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보따리로 세계를 감쌌다” 김수자, 프랑스 최고 예술훈장 또 받아

서 열린 수훈식에서 김 작가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으며 예술적 성취와 문화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것으로,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거나 큰 영향을 미친 인물에게 수여된다. 등급은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 순으로 나뉘며, 이번 오피시에 훈장은 김 작가가 2017년 받은 슈발리에에 이은 두 번째 수훈이다.수훈식에서 필립 드 페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김수자 작가에 대해 “사진, 비디오, 천과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작업을 해 온 세계적인 작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김 작가의 대표작인 ‘바느질’ 연작과 이를 발전시킨 ‘보따리’ 작업에 대해 “한국 문화의 상징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그의 작업은 단순한 미술을 넘어 한국과 프랑스 양국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김수자는 1957년 대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하다 1990년대 초부터 거리에서 수집한 헌 옷, 보자기, 이불보 등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전환했다. 그녀의 예술 세계는 ‘바느질’과 ‘천’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이동, 여성성과 고통이라는 복합적 서사를 담아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베니스 비엔날레(1993), 뉴욕 현대미술관(MoMA), 독일 카셀 도큐멘타, 리옹 비엔날레, 구겐하임 미술관 등 국제 유수 기관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특히 프랑스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 1984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에콜 드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석판화를 공부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프랑스 공공 및 사립 미술기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퐁피두 메츠 미술관의 개인전, 메츠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영구 설치 작업, 프와티에 도시 프로젝트 등이 있다.최근에는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파리의 피노컬렉션 미술관(부르스 드 코메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르트 블랑쉬’(Carte blanche) 형식의 전시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카르트 블랑쉬’는 미술관 측이 작가에게 전시 기획과 설치 전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매우 제한된 작가에게만 부여되는 명예로운 기회다. 이 전시에서 김 작가는 미술관의 상징적 공간인 로툰다 바닥에 418개의 거울을 설치한 ‘호흡’을 비롯해 지하층에는 ‘바늘 여인’, ‘실의 궤적’ 등의 대표작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수훈 소감에서 김수자는 “프랑스는 제게 예술가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실험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특별한 나라”라며 “프랑스 정부와 문화기관의 지속적인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 훈장은 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몫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수자의 이번 훈장 수훈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예술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동시에 '보따리'라는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며 국경을 넘어선 예술적 언어를 구축해온 그의 궤적은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