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모나코에서 또 활짝 웃을까요?
2025-07-11 09:31
다이아몬드리그는 세계 육상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시리즈로 손꼽힌다. 남자 높이뛰기 종목의 경우, 4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펼쳐지는 예선 대회들을 통해 파이널 라운드 진출자를 가린다. 각 대회에서 8위권 이내에 진입한 선수들은 순위에 따라 8점부터 1점까지의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며, 이 포인트들을 합산하여 최종적으로 상위 6명만이 대망의 파이널 라운드에 오를 자격을 얻는다. 우상혁 선수는 2022년부터 꾸준히 다이아몬드리그에 참가하여 매년 한 차례씩 개별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특히 2023년에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2m35의 기록으로 정상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시즌 우상혁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비록 아시아선수권 준비로 카타르 도하, 모로코 라바트 대회에는 불참했지만, 2025년 들어 그의 경기력은 절정에 달해 있다. 실내 시즌에 열린 체코, 슬로바키아, 중국 난징 등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실외 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10일 왓그래비티챌린지, 5월 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지난달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까지 1위를 차지하며 국제대회 6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22년 수립했던 개인 국제대회 최다 연승 기록(4연승)을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로마 대회 우승 직후 유럽에 남아 독일에서 꾸준히 훈련을 이어온 우상혁은 지난 10일 모나코에 도착해 생애 첫 단일 시즌 다이아몬드리그 2회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로마에 이어 모나코까지 정복한다면, 그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높이뛰기 선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우상혁은 특유의 환한 미소와 긍정적인 에너지로 경기에 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모나코 대회에서도 그의 '스마일 점퍼'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7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단일 시즌 2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는 우상혁 외에도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파리 올림픽 남자 100m 챔피언 노아 라일스(미국)와 200m 금메달리스트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우승자 쥘리앵 앨프리드(세인트루시아), 그리고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인간 새'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육상 팬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상혁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육상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서 열린 수훈식에서 김 작가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으며 예술적 성취와 문화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것으로,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거나 큰 영향을 미친 인물에게 수여된다. 등급은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 순으로 나뉘며, 이번 오피시에 훈장은 김 작가가 2017년 받은 슈발리에에 이은 두 번째 수훈이다.수훈식에서 필립 드 페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김수자 작가에 대해 “사진, 비디오, 천과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작업을 해 온 세계적인 작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김 작가의 대표작인 ‘바느질’ 연작과 이를 발전시킨 ‘보따리’ 작업에 대해 “한국 문화의 상징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그의 작업은 단순한 미술을 넘어 한국과 프랑스 양국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김수자는 1957년 대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하다 1990년대 초부터 거리에서 수집한 헌 옷, 보자기, 이불보 등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전환했다. 그녀의 예술 세계는 ‘바느질’과 ‘천’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이동, 여성성과 고통이라는 복합적 서사를 담아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베니스 비엔날레(1993), 뉴욕 현대미술관(MoMA), 독일 카셀 도큐멘타, 리옹 비엔날레, 구겐하임 미술관 등 국제 유수 기관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특히 프랑스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 1984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에콜 드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석판화를 공부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프랑스 공공 및 사립 미술기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퐁피두 메츠 미술관의 개인전, 메츠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영구 설치 작업, 프와티에 도시 프로젝트 등이 있다.최근에는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파리의 피노컬렉션 미술관(부르스 드 코메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르트 블랑쉬’(Carte blanche) 형식의 전시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카르트 블랑쉬’는 미술관 측이 작가에게 전시 기획과 설치 전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매우 제한된 작가에게만 부여되는 명예로운 기회다. 이 전시에서 김 작가는 미술관의 상징적 공간인 로툰다 바닥에 418개의 거울을 설치한 ‘호흡’을 비롯해 지하층에는 ‘바늘 여인’, ‘실의 궤적’ 등의 대표작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수훈 소감에서 김수자는 “프랑스는 제게 예술가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실험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특별한 나라”라며 “프랑스 정부와 문화기관의 지속적인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 훈장은 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몫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수자의 이번 훈장 수훈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예술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동시에 '보따리'라는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며 국경을 넘어선 예술적 언어를 구축해온 그의 궤적은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