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틀었다간 폭탄 맞아..올여름 전기요금 지키는 필살기
2025-07-11 10:54
하지만 무조건 계속 켜두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삼성전자 실험 결과 90분 이상 외출 시에는 에어컨을 끄고, 90분 이하라면 그대로 켜두는 것이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준으로 제시됐다. 30분간 외출 시 껐다 켰다 하면 전력 소비가 연속 가동 대비 5% 증가하며, 60분 외출 시에는 2%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단시간 외출 시 희망 온도를 다소 높여 놓았다가 돌아와서 다시 낮추는 방법을 권장했다.
냉방 모드와 제습 모드 중 어느 쪽이 전기요금 절감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제조사들 사이에 오해가 많지만, 실험 결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냉방 모드는 설정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강하게 가동하고 이후 최소 전력으로 유지하는 반면, 제습 모드는 습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 바람의 양과 압축기 출력을 조절한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 모드가 쾌적함을 더해줄 수 있으나 전력 소모량은 냉방 모드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시험에서도 냉방 모드 1.782kWh, 제습 모드 1.878kWh로 비슷한 소비전력량을 기록했다.
에어컨의 크기와 용량 선택도 중요하다. ‘작은 평형용 에어컨이 전기료를 절감한다’는 일부 주장과 달리, 제조사들은 실제로는 적정 면적보다 작은 용량의 에어컨을 사용하면 냉방 효과가 떨어지고, 계속 가동되는 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전기요금 부담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벽걸이형 에어컨은 최대 18평형 냉방이 가능하지만, 아파트 구조 상 공기 순환에 한계가 있어 넓은 공간에는 스탠드형 같은 대용량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설치 면적보다 3~4평 더 큰 제품을 권장하며, 냉방 불만족으로 인한 환불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효율적인 전기요금 절약 방법으로는 적정 온도 유지와 선풍기 또는 에어서큘레이터 같은 보조기구 활용이 추천된다. 한국전력 실험에 따르면 26℃ 설정 시 24℃ 대비 0.7배의 전력만 소모해 절감 효과가 있으며,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할 경우 냉방 속도가 빨라져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1~2시간 에어컨 가동 시간을 줄이면 한 달에 1만5천원에서 3만원가량 절약이 가능하다. 4인 가구가 평균 5.4시간 에어컨을 틀 경우 월 전기료는 8만3천원에서 11만4천원 선이며, 하루 2시간 추가 시 2만3천원에서 3만1천원 정도 더 낸다.
마지막으로, 에어컨의 냉방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지거름 필터 청소도 필수적이다. 필터가 오염되면 공기 흡입이 원활하지 않아 시원한 바람 배출이 감소한다. 삼성전자는 여름철 최소 2주 간격으로 필터를 청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에어컨 사용의 효율성과 전기요금 절감은 단순히 ‘켜고 끄는’ 행위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인버터 기술, 외출 시간, 집 구조, 냉방 모드, 보조기구 활용, 적정 용량 선택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 똑똑한 에어컨 사용법으로 시원함과 절약을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서 열린 수훈식에서 김 작가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으며 예술적 성취와 문화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것으로,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거나 큰 영향을 미친 인물에게 수여된다. 등급은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 순으로 나뉘며, 이번 오피시에 훈장은 김 작가가 2017년 받은 슈발리에에 이은 두 번째 수훈이다.수훈식에서 필립 드 페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김수자 작가에 대해 “사진, 비디오, 천과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작업을 해 온 세계적인 작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김 작가의 대표작인 ‘바느질’ 연작과 이를 발전시킨 ‘보따리’ 작업에 대해 “한국 문화의 상징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그의 작업은 단순한 미술을 넘어 한국과 프랑스 양국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김수자는 1957년 대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하다 1990년대 초부터 거리에서 수집한 헌 옷, 보자기, 이불보 등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전환했다. 그녀의 예술 세계는 ‘바느질’과 ‘천’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이동, 여성성과 고통이라는 복합적 서사를 담아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베니스 비엔날레(1993), 뉴욕 현대미술관(MoMA), 독일 카셀 도큐멘타, 리옹 비엔날레, 구겐하임 미술관 등 국제 유수 기관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특히 프랑스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 1984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에콜 드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석판화를 공부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프랑스 공공 및 사립 미술기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퐁피두 메츠 미술관의 개인전, 메츠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영구 설치 작업, 프와티에 도시 프로젝트 등이 있다.최근에는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파리의 피노컬렉션 미술관(부르스 드 코메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르트 블랑쉬’(Carte blanche) 형식의 전시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카르트 블랑쉬’는 미술관 측이 작가에게 전시 기획과 설치 전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매우 제한된 작가에게만 부여되는 명예로운 기회다. 이 전시에서 김 작가는 미술관의 상징적 공간인 로툰다 바닥에 418개의 거울을 설치한 ‘호흡’을 비롯해 지하층에는 ‘바늘 여인’, ‘실의 궤적’ 등의 대표작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수훈 소감에서 김수자는 “프랑스는 제게 예술가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실험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특별한 나라”라며 “프랑스 정부와 문화기관의 지속적인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 훈장은 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몫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수자의 이번 훈장 수훈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예술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동시에 '보따리'라는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며 국경을 넘어선 예술적 언어를 구축해온 그의 궤적은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