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춤’의 품격..전석 매진 ‘일무’, 다시 서울 상륙
2025-07-16 13:55
‘일무’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인 ‘일무(佾舞)’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무용극이다. 본래 제례의식에서 사용되던 일무를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 감각과 무대 연출을 가미해 한국 전통춤의 매력을 세련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는 서울시무용단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안무가 정혜진, 김성훈, 김재덕이 협업해 창작했다.
2022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초연 이후 ‘일무’는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2023년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코리안 아츠 위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초청받아,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 1,800석 전 좌석을 매진시키며 한국 전통무용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당시 ‘일무’는 유일한 유료 프로그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회차 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현지 언론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서울시무용단은 올해 4번째 무대를 맞는 ‘일무’를 한층 발전된 구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 초 새롭게 영입된 단원 6명 중에는 2001년생 최연소 무용수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의 젊은 에너지가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군무의 역동성을 강조한 장면에서 새 단원들의 강렬한 무대 존재감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조명 등 시각적 요소도 전면 재정비된다. 기존보다 웅장하면서도 감각적인 미장센을 강조하며 무대 예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도록 무대 연출과 기술적 효과가 치밀하게 설계되었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일무’ 공연은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세계경제학자대회(ESWC)의 공식 문화 프로그램으로도 포함됐다. ESWC는 '경제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학 학술 행사로,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의 경제학자들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일무’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결합된 예술의 정수를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무용단은 ‘일무’ 초연 이후 처음으로 지역 순회 공연도 진행한다. 이번 투어는 각 지역 공연장의 초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서울 공연 이후 8월 29일 강릉아트센터, 9월 4\~5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외 지역 관객들도 ‘일무’의 감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일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확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라며 “올해 업그레이드된 무대는 국내외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서울 공연의 경우 세종문화회관 공식 홈페이지와 콜센터(02-399-1000)를 통해 가능하며, 강릉과 대구 지역 공연은 각 공연장 홈페이지를 통해 7월 2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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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된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과 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진주창창) 두 곳에서 동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총 2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통해 한국 채색화의 전통부터 현대까지의 흐름을 시대별로 조명한다. 2022년부터 시작된 기획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원복과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정준모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전시의 깊이와 방향성을 견고히 했다.이성자미술관에서는 전통 채색화의 뿌리와 발전을 보여주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전시가 진행된다. 1부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채색화를 다루며, 고대 벽화, 고려 불화, 조선 궁중화와 민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조선 후기의 김홍도, 신윤복, 강세황 등 대표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작자 미상의 작품까지 약 13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영모도(새와 짐승을 그린 그림)의 계보를 포함해 한국 채색화의 뿌리를 다각도로 조망하며 전통 회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다.2부는 대한제국기부터 해방 후 근대기까지 채색화의 변화와 발전을 집중 조명한다. 김은호, 이상범, 박생광, 김기창 등 한국 근대 채색화의 대표 작가 18인의 작품을 통해 전통 채색화와 서양화 기법이 융합되면서 탄생한 다양한 표현 실험들을 선보인다. 이 시기 채색화가 단순한 전통 계승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모색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천경자의 ‘아열대 II’(1978), 이숙자의 ‘푸른 보리밭-황소’(2010) 등이 전시되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채색화의 미학을 보여준다.한편, 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에서는 ‘오늘의 채색화’를 주제로 현대 채색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1970년대 이후 전통 채색화가 현대적으로 해석되고 확장되어 온 흐름을 반영하여 김병종, 황창배, 이왈종, 김선두, 정종미 등 현역 작가 17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통 문양과 색채, 매체 기법을 해체하거나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채색화의 물성, 상징성, 회화적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황창배의 ‘무제’(1992) 등은 한지에 아크릴릭을 사용해 전통적인 소재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예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관람객의 참여와 학습을 도모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시민미술학교’는 7월 29일과 8월 12일 두 차례 진주시청에서 열리며, 채색화 전문가 4인의 강연을 통해 채색화의 이해를 돕는다. 7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시민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은 관람객에게 작품의 배경과 미술사적 가치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다. 또한 7월 26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실시되는 ‘한국 채색화 그리기’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채색화 기법을 체험하며 전통 기법의 매력을 몸소 느낄 수 있다.이처럼 ‘한국 채색화의 흐름’ 시리즈는 지역 미술의 저변 확대와 대중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2년 첫 번째 전시 ‘참眞 색과 참 빛이 흐르는 고을晉州’에는 약 7만 명이 방문했으며, 2023년 ‘꽃과 새, 곁에 두고 즐기다, 낙이망우 꽃향기, 새소리’ 역시 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해 지역 문화 예술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공동 예술감독 정준모는 “이번 전시는 한국 채색화의 시간적·공간적 층위를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해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전시로 기획되었다”며 “진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전통 채색화를 현대적으로 조명하며, 진주를 한국 문화 예술의 발신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색화의 아름다움과 변천사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채색화의 예술적 흐름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경남 진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규모 전시는 한국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의 조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예술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