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속 윤석열, '힘들지만 싸운다!' 옥중 편지 전한 '정의로운 동지' 메시지…누구에게?
2025-07-17 11:00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모스 탄 교수가 직접 쓴 편지를 대독하며 그 내용을 전달했다. 모스 탄 교수의 편지를 전달받은 윤 전 대통령은 즉시 자필로 답장을 작성했으나, 구치소 규정상 당일 외부 반출이 금지된 상황이었다. 이에 변호인단이 윤 전 대통령이 쓴 편지의 내용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옮겨 적어 공개하는 방식으로 답장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답장에서 특검의 접견 금지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특검의 접견금지 결정으로 모스 탄 대사를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운을 떼며, "어제 교정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모스 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는 특검의 조치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불만과 함께, 자신의 접견권을 침해당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윤 전 대통령은 모스 탄 교수와의 연대감을 강조하며 자신의 정치 철학을 피력했다. 그는 "모스 탄 교수와 미국 정부가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나의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사에도 이 같은 인식과 철학이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과 모스 탄 교수가 공유하는 '정의 실현'이라는 대의를 통해 현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모스 탄 교수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한국의 21대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주장해왔으며, 특히 '중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등의 근거 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최근 내한하여 서울대 특강 등 일정을 소화하려 했으나, 그가 유포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인해 예정된 모든 강연이 취소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공개석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성범죄로 소년원에 수감됐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기 전까지 가족과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과의 접견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예정됐던 모스 탄 교수와 윤 전 대통령의 면회는 결국 불발됐다. 이번 윤 전 대통령의 친필 서한 공개는 특검의 접견 금지 조치에 대한 정면 비판이자, 논란의 인물인 모스 탄 교수와의 이념적 연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향후 정치권과 사법부, 그리고 대중의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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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된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과 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진주창창) 두 곳에서 동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총 2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통해 한국 채색화의 전통부터 현대까지의 흐름을 시대별로 조명한다. 2022년부터 시작된 기획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원복과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정준모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전시의 깊이와 방향성을 견고히 했다.이성자미술관에서는 전통 채색화의 뿌리와 발전을 보여주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전시가 진행된다. 1부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채색화를 다루며, 고대 벽화, 고려 불화, 조선 궁중화와 민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조선 후기의 김홍도, 신윤복, 강세황 등 대표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작자 미상의 작품까지 약 13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영모도(새와 짐승을 그린 그림)의 계보를 포함해 한국 채색화의 뿌리를 다각도로 조망하며 전통 회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다.2부는 대한제국기부터 해방 후 근대기까지 채색화의 변화와 발전을 집중 조명한다. 김은호, 이상범, 박생광, 김기창 등 한국 근대 채색화의 대표 작가 18인의 작품을 통해 전통 채색화와 서양화 기법이 융합되면서 탄생한 다양한 표현 실험들을 선보인다. 이 시기 채색화가 단순한 전통 계승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모색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천경자의 ‘아열대 II’(1978), 이숙자의 ‘푸른 보리밭-황소’(2010) 등이 전시되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채색화의 미학을 보여준다.한편, 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에서는 ‘오늘의 채색화’를 주제로 현대 채색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1970년대 이후 전통 채색화가 현대적으로 해석되고 확장되어 온 흐름을 반영하여 김병종, 황창배, 이왈종, 김선두, 정종미 등 현역 작가 17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통 문양과 색채, 매체 기법을 해체하거나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채색화의 물성, 상징성, 회화적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황창배의 ‘무제’(1992) 등은 한지에 아크릴릭을 사용해 전통적인 소재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예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관람객의 참여와 학습을 도모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시민미술학교’는 7월 29일과 8월 12일 두 차례 진주시청에서 열리며, 채색화 전문가 4인의 강연을 통해 채색화의 이해를 돕는다. 7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시민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은 관람객에게 작품의 배경과 미술사적 가치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다. 또한 7월 26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실시되는 ‘한국 채색화 그리기’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채색화 기법을 체험하며 전통 기법의 매력을 몸소 느낄 수 있다.이처럼 ‘한국 채색화의 흐름’ 시리즈는 지역 미술의 저변 확대와 대중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2년 첫 번째 전시 ‘참眞 색과 참 빛이 흐르는 고을晉州’에는 약 7만 명이 방문했으며, 2023년 ‘꽃과 새, 곁에 두고 즐기다, 낙이망우 꽃향기, 새소리’ 역시 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해 지역 문화 예술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공동 예술감독 정준모는 “이번 전시는 한국 채색화의 시간적·공간적 층위를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해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전시로 기획되었다”며 “진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전통 채색화를 현대적으로 조명하며, 진주를 한국 문화 예술의 발신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색화의 아름다움과 변천사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채색화의 예술적 흐름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경남 진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규모 전시는 한국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의 조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예술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