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이재명 정부? 흥미 1도 없어!"

2025-07-28 10:43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북한이 마침내 첫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남북관계에 대한 극도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는 한국과의 대화 의지가 전혀 없음을 천명하며, 향후 남북관계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지난 28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며, "우리는 서울의 어떤 정책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어떠한 대북정책을 내놓더라도 북한이 이를 수용하거나 대화에 응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강력한 거부 의사를 내포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대북 대결 의도는 이전 정부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과거 보수 정권의 대결 노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깎아내렸다. 이는 남한의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북한이 기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남측이 취한 대북방송 중단 조치에 대해서도 김 부부장은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세운 데 불과한 것이고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된다"고 일축했다. 이는 남측의 유화적 제스처마저 북한은 관계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당연한 행위로만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부부장은 나아가 "과거 일방적으로 우리를 주적으로 규정하고 극심한 대결 분위기를 조장했던 한국이 이제 와서 자신들이 초래한 결과를 감상적인 말 몇 마디로 되돌릴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오산'"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남한이 진정으로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과거의 적대적인 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북한의 강력한 요구를 담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 초청 가능성에 대해서도 "헛된 망상"이라고 일갈하며, 국제적인 다자 외교의 장을 통한 남북 대화 시도마저도 북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이재명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매우 어려운 국면에 직면했음을 시사하며, 당분간 남북관계의 경색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굿즈 줄만 100m..K-팬심 폭발한 국립대구박물관

데헌)'의 인기로 인해 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대구박물관만의 독특한 전시물과 굿즈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30일 오후, 경기도에서 대구로 휴가를 온 서민(11) 양은 복식문화실에 전시된 전통 모자인 ‘갓’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함께 온 어머니 박수연(43) 씨는 “국립중앙박물관도 인기가 많다고 들어 대구에도 들러봤는데,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흥미로워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국립대구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복식문화 전문 박물관으로,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복식문화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의복뿐만 아니라 갓, 자수, 장신구 등 다채로운 복식 전시품을 통해 한국 전통의 미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년 전 새롭게 리뉴얼된 복식문화실은 '케데헌'의 주인공 ‘진우’가 착용한 갓이 전시돼 있어, 이를 실제로 보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 속 갓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전통 쓰개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울산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지영(44) 씨는 “모자부터 예복, 장신구까지 다양한 복식들을 볼 수 있는 전시라 정말 신선했다”며 “아이들이 전통 의상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해외 관광객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대구를 방문한 엘리사 베트로네(18) 씨는 “케데헌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한국 사극 ‘연모’에서 갓을 본 적 있다”며 “이곳에 오니 옛 문화와 세련된 K-콘텐츠가 결합된 느낌을 받아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박물관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바로 관련 굿즈다. 전시를 보고 나온 관람객들이 몰리는 곳은 박물관 상품관으로, 이곳에서는 ‘흑립 갓끈 볼펜’, ‘갓 키링’, ‘전통 복식 자석 세트’ 등 복식 관련 특화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 중에서도 흑립 갓끈 볼펜은 인기를 끌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품절 상태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해당 상품은 ‘일시 품절’로 표시돼 있으며, 상품관 측은 현재 추가 생산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 직원은 “케데헌이 공개된 이후 갑자기 관람객들이 몰려들며 굿즈 수요도 급증했다”며 “복식문화실과 연계된 상품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박물관은 자체적인 이벤트도 열고 있다. 복식문화실 내 갓 전시품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인증샷 이벤트다. 참여자 중 일부에게는 갓 키링이나 갓 펜 등 전통 굿즈가 경품으로 제공된다. 단순히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박물관은 전통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이번 여름, 국립대구박물관은 단순한 문화유산 보존의 공간을 넘어, 케이팝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현대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전통 의복과 쓰개류, 특히 갓이라는 전통 소재가 대중문화와 만났을 때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박물관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그저 무거운 전시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볼거리와 체험 요소가 많아 뜻밖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국립대구박물관의 사례는 지역박물관이 가진 정체성을 현대적 방식으로 해석하고, 대중문화와 접목시켜 관람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청소년 관람객들에게는 전통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복식문화실의 갓 전시와 연계 굿즈, 그리고 SNS 이벤트는 전통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문화임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