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가사를 쓴 사람이 앵커라고?"…MBC 김수지의 반전 정체

2025-07-30 15:28

 MBC 아나운서 김수지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놀라운 이력을 공개하며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김연자, 조혜련, 김수지, 먹방 유튜버 쯔양이 함께 출연하는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특집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김수지는 현재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활약 중인 자신이 사실 4년째 아이돌 작사가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김수지는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곡이 총 32곡”이라고 밝히며, 자신이 참여한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NCT DREAM, 레드벨벳, CIX, 윤하, 박정현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아이돌 작사 작업이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특정 단어를 꼭 써달라”, “소속 그룹의 세계관을 반드시 녹여야 한다”는 등 요구사항이 사전에 전달되며, 이는 작사가로서의 창작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반면, 솔로 가수의 곡은 상대적으로 감성만 잘 담으면 된다는 의뢰가 많아 비교적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비교했다.

 

작사가로서 현실적인 뒷이야기도 공유했다. 김수지는 “가사가 얼마나 많이 반영됐느냐에 따라 저작권 지분이 달라진다”며, “특히 영어 문장 ‘I love you’ 같은 경우 ‘아이 러브 유’로 5글자를 인정해주는 기획사도 있고, ‘알럽유’처럼 3글자로 보는 곳도 있다”고 말해 업계 내부의 디테일을 흥미롭게 전했다.

 

김수지의 글쓰기에 대한 재능은 학창 시절부터 돋보였다. 그는 중학생 시절 ‘얼짱 클럽’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소설을 연재했고, 이후 이 작품이 책으로 출간되어 인세로 300만 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어린 나이에 상업 출판에 성공한 경력은 ‘작가 DNA’를 증명하는 일화로 주목받았다.

 

 

 

이번 방송에서는 예능에서 보기 드문 MBC 간판 앵커와 개그우먼 조혜련의 독특한 케미도 빛났다. 김수지는 “조혜련 선배님의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며 “방송계 지인들도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고 하셨다”고 극찬했다. 두 사람은 예기치 않게 통하는 분위기로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김수지는 현재 가수 한기주와 결혼해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들었으며, 10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는 ‘뉴스데스크’ 생방송 중 겪었던 입덧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입덧이 장난이 아니었다. 뉴스를 진행하다가 짧은 틈에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며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드러냈고, 방송인으로서의 책임감 또한 함께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김수지는 출산 휴가 이후에도 ‘뉴스데스크’로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사측에서 출산 때문에 앵커를 바꾸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하며 MBC와의 신뢰 관계를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많은 워킹맘 시청자들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김수지의 이중생활, 아니 다재다능한 재능은 단순한 이색 경력을 넘어, 방송인과 작가, 엄마라는 역할 속에서도 진심을 잃지 않는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안기고 있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굿즈 줄만 100m..K-팬심 폭발한 국립대구박물관

데헌)'의 인기로 인해 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대구박물관만의 독특한 전시물과 굿즈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30일 오후, 경기도에서 대구로 휴가를 온 서민(11) 양은 복식문화실에 전시된 전통 모자인 ‘갓’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함께 온 어머니 박수연(43) 씨는 “국립중앙박물관도 인기가 많다고 들어 대구에도 들러봤는데,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흥미로워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국립대구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복식문화 전문 박물관으로,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복식문화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의복뿐만 아니라 갓, 자수, 장신구 등 다채로운 복식 전시품을 통해 한국 전통의 미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년 전 새롭게 리뉴얼된 복식문화실은 '케데헌'의 주인공 ‘진우’가 착용한 갓이 전시돼 있어, 이를 실제로 보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 속 갓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전통 쓰개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울산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지영(44) 씨는 “모자부터 예복, 장신구까지 다양한 복식들을 볼 수 있는 전시라 정말 신선했다”며 “아이들이 전통 의상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해외 관광객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대구를 방문한 엘리사 베트로네(18) 씨는 “케데헌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한국 사극 ‘연모’에서 갓을 본 적 있다”며 “이곳에 오니 옛 문화와 세련된 K-콘텐츠가 결합된 느낌을 받아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박물관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바로 관련 굿즈다. 전시를 보고 나온 관람객들이 몰리는 곳은 박물관 상품관으로, 이곳에서는 ‘흑립 갓끈 볼펜’, ‘갓 키링’, ‘전통 복식 자석 세트’ 등 복식 관련 특화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 중에서도 흑립 갓끈 볼펜은 인기를 끌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품절 상태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해당 상품은 ‘일시 품절’로 표시돼 있으며, 상품관 측은 현재 추가 생산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 직원은 “케데헌이 공개된 이후 갑자기 관람객들이 몰려들며 굿즈 수요도 급증했다”며 “복식문화실과 연계된 상품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박물관은 자체적인 이벤트도 열고 있다. 복식문화실 내 갓 전시품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인증샷 이벤트다. 참여자 중 일부에게는 갓 키링이나 갓 펜 등 전통 굿즈가 경품으로 제공된다. 단순히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박물관은 전통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이번 여름, 국립대구박물관은 단순한 문화유산 보존의 공간을 넘어, 케이팝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현대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전통 의복과 쓰개류, 특히 갓이라는 전통 소재가 대중문화와 만났을 때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박물관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그저 무거운 전시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볼거리와 체험 요소가 많아 뜻밖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국립대구박물관의 사례는 지역박물관이 가진 정체성을 현대적 방식으로 해석하고, 대중문화와 접목시켜 관람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청소년 관람객들에게는 전통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복식문화실의 갓 전시와 연계 굿즈, 그리고 SNS 이벤트는 전통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문화임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