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사람” 김건희, 구속심사서 '묵묵부답'

2025-08-12 15:05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지난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이어 두 번째 법원 방문이었지만, 이날 김 여사는 이전과 달리 입을 굳게 다문 채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지난 조사 당시 발언의 의미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오전 9시 26분께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 앞에 도착한 김 여사는 엿새 전 특검 조사 때와 달리 예정된 심사 시각보다 40분 이상 일찍 도착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그녀의 복장은 흰 셔츠에 검은 재킷과 치마 차림으로 특검 조사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당시 들고 나왔던 ‘HOPE(희망)’라는 로고가 박힌 10만 원 안팎의 에코백과 굽이 낮은 검은 구두도 그대로 착용한 모습이었다.

 

차에서 내린 김 여사는 바람에 휘날리는 앞머리를 손으로 정리하며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긴장감이 얼굴에 역력했다. 최지우 변호사의 안내를 받아 천천히 법원 입구로 향한 그녀는 지난 특검 조사 당시 한 발을 절뚝이는 듯한 모습과 달리 안정된 걸음걸이를 보였다. 그러나 취재진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 발언의 의미와 명품 선물 관련 진술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으나, 김 여사는 끝내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유지했다.

 

 

 

법정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김 여사는 단 한 차례도 고개를 들지 않았고, 취재진과 경호 인력과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바닥만 응시했다. 다만, 검색대를 통과하기 직전 잠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심사 장소는 지난달 9일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시간 40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동일한 법정,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해당 심사 후 재구속되어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바 있다.

 

서관 321호 법정은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및 재계 거물급 인사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사가 주로 이루어지는 법원의 대표 심사 장소다. 법원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례가 된다. 이에 따라 김 여사의 영장심사 결과는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막대한 사회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역사상 최초의 ‘영부인 수사’라는 기록을 남겼다. 현재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세 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첫 번째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돼 있다. 두 번째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태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이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건진법사 및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지난 7일 이 같은 혐의를 바탕으로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며, 이날 심사를 통해 김 여사의 구속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 여사 측은 혐의 부인 및 적극적인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 심문은 단순한 법적 절차를 넘어 전직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와 구속이 이뤄지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사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그리고 이 사건이 한국 사회와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종, 한글로 '힙'해진다!

. '그리는 말, 이어진 삶'이라는 주제 아래, 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선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와 소통하는 매개체임을 증명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엄선된 3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한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과 표현 방식을 통해 한글이 가진 조형미와 의미를 재해석하며,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적 대화를 시도한다. 이는 한글이 가진 보편성과 확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특히,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영국의 세계적인 예술가 미스터 두들(Mr. Doodle)의 참여는 이번 비엔날레의 백미로 꼽힌다. 그는 10월 2일 오전 10시부터 조치원 1927아트센터 외벽에 작가 특유의 기호와 한글을 결합한 파격적인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즉흥적이고 유쾌한 드로잉은 한글의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산일제사에서는 미스터 두들이 한국의 전통 한지를 활용하여 작업한 '꼬불꼬불 글자' 연작 등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동서양의 미학이 한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 보여줄 예정이다.비엔날레의 성대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0월 3일 오후 5시 30분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디제잉을 결합한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빠키(Pakui) 작가가 특별 공연을 펼친다. 그의 감각적인 예술 세계는 한글이 가진 예술적 언어로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시각과 청각적으로 구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시민과 예술인이 '한글'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다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글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종시가 한글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유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일원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한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예술을 통해 삶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한글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