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팀킬?" 롯데 에이스 김원중, 시즌 중 '셀프 화보'에 덕아웃 싸늘

2025-08-26 09:50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 선수의 '자서전' 출간 소식이 야구계를 뜨겁게 달군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일반적인 자서전이라기보다 '화보집'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현역 선수가, 그것도 시즌 중에 이런 형태의 개인 책자를 내는 것은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초유의 사건이다. 과거에는 팬북이나 우승 기념 화보집이 전부였고, 전설적인 선수들의 자서전은 은퇴 후에나 볼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는 분명 새로운 현상이다.

 

이번 출간은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인기에 편승한 선수 개인 브랜딩의 새로운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2030 여성 팬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흥행 조짐을 보인다. 이는 현대 스포츠에서 선수 개인의 매력과 팬덤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시기'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33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요한 시즌 중에, 팀의 핵심 선수가 개인 화보집을 냈다는 점은 논란의 불씨가 되었다. 공교롭게도 김원중 선수의 화보집 출간 시점과 맞물려 롯데는 최악의 12연패에 빠지며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우승하고 나서 할 일이지 뭐가 급하냐", "이래서 롯데가 안 된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단순히 화보집 하나가 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이며, '팀 분위기'는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승패의 변수이다. 아주 작은 균열도 팀 전체에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팀 퍼스트'가 강조되는 중요한 시기에 선수 개인의 상업적 활동이 팀 분위기에 미묘한 동요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김원중 선수의 사례는 앞으로 KBO 리그가 직면할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선수 개인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팬 소통의 새로운 창구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동시에, 팀의 목표와 선수 개인의 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구단과 감독은 팬들의 인기를 먹고사는 선수들의 활동을 무작정 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팀 분위기에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다. 김원중 선수의 '생뚱맞은' 자서전은 놀라움과 함께 프로야구의 변화된 풍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종, 한글로 '힙'해진다!

. '그리는 말, 이어진 삶'이라는 주제 아래, 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선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와 소통하는 매개체임을 증명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엄선된 3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한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과 표현 방식을 통해 한글이 가진 조형미와 의미를 재해석하며,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적 대화를 시도한다. 이는 한글이 가진 보편성과 확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특히,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영국의 세계적인 예술가 미스터 두들(Mr. Doodle)의 참여는 이번 비엔날레의 백미로 꼽힌다. 그는 10월 2일 오전 10시부터 조치원 1927아트센터 외벽에 작가 특유의 기호와 한글을 결합한 파격적인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즉흥적이고 유쾌한 드로잉은 한글의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산일제사에서는 미스터 두들이 한국의 전통 한지를 활용하여 작업한 '꼬불꼬불 글자' 연작 등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동서양의 미학이 한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 보여줄 예정이다.비엔날레의 성대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0월 3일 오후 5시 30분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디제잉을 결합한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빠키(Pakui) 작가가 특별 공연을 펼친다. 그의 감각적인 예술 세계는 한글이 가진 예술적 언어로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시각과 청각적으로 구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시민과 예술인이 '한글'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다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글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종시가 한글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유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일원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한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예술을 통해 삶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한글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