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랐다?… 먹거리 소비 9년 만에 '최저'로 쪼그라든 대한민국
2025-09-01 13:02
서울에서 자취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한때 그의 소울푸드였던 라면에서 계란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다.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훌쩍 넘어서면서부터다. 김 씨의 텅 빈 냉장고는 단순히 한 개인의 절약을 넘어, 대한민국 가계가 마주한 고물가의 서늘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살인적인 먹거리 물가에 결국 국민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의 실질적인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1.0% 감소하며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역대 최저치이기도 하다.
언뜻 보면 지출액 자체는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2분기 가구의 월평균 명목 식료품 지출은 42만 3,000원으로 작년보다 1.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지 않은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식료품·음료 물가 상승률이 2.9%에 달했기 때문에, 실제 구매력을 의미하는 실질 지출액은 오히려 34만 1,000원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돈은 더 썼지만, 손에 쥔 먹거리는 더 적어졌다는 의미다.
보통 집밥 소비가 줄면 외식비 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 공식마저 깨졌다. 2분기 가구의 실질 외식비(식사비) 지출은 1년 전보다 고작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집에서 먹는 것도, 밖에서 사 먹는 것도 모두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필수 지출 항목인 먹거리 소비마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압박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강력한 경고등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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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할인권 배포는 오는 9월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으로,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행사는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정부는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내 영화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 271억 원을 투입했다. 이 예산을 바탕으로 지난 7월 25일, 총 450만 장의 영화 할인권을 1차로 배포한 바 있다. 당시 할인권은 배포 시작 단 3일 만에 전량이 소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는 영화 관람에 대한 국민들의 잠재적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할인권을 일단 받아두었지만, 계획된 사용 기한인 9월 2일까지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노쇼(No-show)'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작 영화를 보고 싶었던 다른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에 재배포되는 188만 장은 바로 이렇게 사용되지 않고 잠자고 있던 '잔여 할인권'이다.정부는 1차 배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차 배포에서는 방식을 완전히 변경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제 시 선착순 사용' 방식의 도입이다. 9월 8일 오전 10시가 되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 주요 멀티플렉스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별 쿠폰함에 1인 2매의 할인권이 자동 지급된다. 하지만 쿠폰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실제 할인은 영화표를 예매하고 최종 '결제하는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적용된다. 즉, 각 영화관이 보유한 할인권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내 쿠폰함에 미사용 할인권이 남아있더라도 자동으로 소멸하여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누구보다 빠르게 예매와 결제를 마쳐야 하는 '속도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이번 할인권은 대형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영화관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 관객들의 영화 선택 폭을 넓히고 상업영화 외 다양한 작품들이 조명받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문체부 정책 담당자에 따르면, 1차 할인권 배포 기간 동안 일평균 관객 수는 약 43만 5,000명으로, 이전(1월 1일~7월 24일) 일평균 관객 수보다 무려 1.8배나 증가하는 등 뚜렷한 정책 효과를 보였다. 이번 2차 배포가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한번 극장으로 이끌고, 영화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