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성지에서 오픈런까지"…'망해가던' 박물관이 115억 굿즈로 대박 난 비결
2025-09-02 12:03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5년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나 폭증한 270만여 명. 같은 기간 ‘뮷즈’ 매출액 역시 34%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115억 원을 돌파했다. 박물관 측은 BTS, 넷플릭스 등 전 세계를 휩쓰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RM이 SNS에 올린 그림 한 장이 해외 팬들을 박물관으로 불러 모으는 ‘성지순례’ 코스가 되었고, K-애니메이션과 K-댄스에 등장한 호랑이 그림과 갓이 ‘힙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굿즈 열풍에 불을 지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의 흥행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미 2023년, 영국의 권위 있는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아시아 1위, 세계 6위의 박물관으로 선정했다. 2005년 용산에 새 둥지를 튼 이래, 박물관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초기부터 ‘스타 마케팅’은 주효했다. 2009년에는 배우 배용준의 책에 박물관을 포함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 일본 팬들의 발길을 이끌었고, 최근의 RM 효과는 그 연장선에 있다. 또한, ‘이집트 문명전’, ‘합스부르크 600년’ 등 블록버스터급 해외 전시를 유치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고,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과 협력해 평소 보기 힘든 유물을 국내에 선보이는 전략도 구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굿즈 맛집’이라는 별명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과거 문구류 위주였던 상품들은 4년간의 끈질긴 개발 끝에 탄생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시작으로 대변신을 시작했다. 유물의 정수를 담아낸 고품질 굿즈는 ‘소장 욕구’를 자극했고, 취객 선비 변색 잔, 금동대향로 미니어처 등 나오는 족족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박물관을 ‘오픈런’해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스타의 영향력을 활용하며, 전시와 굿즈의 질을 끊임없이 혁신해 온 20년의 노력이 지금의 ‘국중박 신드롬’을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화보다 박물관을 찾는 인구가 더 많아지는 선진국형 문화 소비가 시작되었다며, 특히 젊은 층의 폭발적인 관심에 주목하고 있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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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할인권 배포는 오는 9월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으로,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행사는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정부는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내 영화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 271억 원을 투입했다. 이 예산을 바탕으로 지난 7월 25일, 총 450만 장의 영화 할인권을 1차로 배포한 바 있다. 당시 할인권은 배포 시작 단 3일 만에 전량이 소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는 영화 관람에 대한 국민들의 잠재적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할인권을 일단 받아두었지만, 계획된 사용 기한인 9월 2일까지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노쇼(No-show)'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작 영화를 보고 싶었던 다른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에 재배포되는 188만 장은 바로 이렇게 사용되지 않고 잠자고 있던 '잔여 할인권'이다.정부는 1차 배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차 배포에서는 방식을 완전히 변경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제 시 선착순 사용' 방식의 도입이다. 9월 8일 오전 10시가 되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 주요 멀티플렉스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별 쿠폰함에 1인 2매의 할인권이 자동 지급된다. 하지만 쿠폰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실제 할인은 영화표를 예매하고 최종 '결제하는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적용된다. 즉, 각 영화관이 보유한 할인권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내 쿠폰함에 미사용 할인권이 남아있더라도 자동으로 소멸하여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누구보다 빠르게 예매와 결제를 마쳐야 하는 '속도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이번 할인권은 대형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영화관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 관객들의 영화 선택 폭을 넓히고 상업영화 외 다양한 작품들이 조명받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문체부 정책 담당자에 따르면, 1차 할인권 배포 기간 동안 일평균 관객 수는 약 43만 5,000명으로, 이전(1월 1일~7월 24일) 일평균 관객 수보다 무려 1.8배나 증가하는 등 뚜렷한 정책 효과를 보였다. 이번 2차 배포가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한번 극장으로 이끌고, 영화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