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자격 박탈 위기…황의조, 눈물의 최후진술에도 싸늘한 검찰 반응, 왜?

2025-09-04 12:39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축구선수 황의조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오늘(4일) 내려진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그가, 법정에서 눈물로 선처를 호소한 가운데, 검찰은 징역 4년의 실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그의 운명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황씨는 2022년 6월부터 9월 사이, 총 4차례에 걸쳐 피해자 2명과의 성관계 장면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기소되었다.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불법 촬영 범죄의 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이 사건(유포)의 피해자이기도 한 점"을 언급했다. 특히 선고를 앞두고 피해자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2억 원을 법원에 공탁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1심 판결에 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불복하며 사건은 항소심으로 이어졌다. 검찰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난 7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동일하게 징역 4년을 구형하며 "원심의 형은 피고인의 죄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검찰은 "범행 횟수와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사안이 중하고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하며, "피해자는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피고인은 용서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소 제기 이후에야 범행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진지한 반성의 기미를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하며, 1심이 유리하게 판단한 2억 원 공탁 역시 '기습공탁'에 불과해 양형에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반면 황씨 측은 1심 형이 무겁다며 감형을 호소했다. 황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으며, 다행히 사진으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피해가 다소 적은 점,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노력한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주장했다. 특히 "30대 초반 운동선수인 피고인에게 이번 판결은 인생 전체를 결정지을 수 있다"며 "원심 형이 확정되면 국가대표 자격이 사라져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읍소하며 선수 생명을 걸고 선처를 구했다.

 

황씨 본인 역시 최후진술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축구선수로서 다시는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기습 공탁'과 '눈물의 호소'가 과연 재판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아니면 '죄질 불량'을 외친 검찰의 요구대로 실형이 선고될지, 그의 축구 인생을 좌우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넷플릭스에 다 뺏길 판…'티빙·웨이브' 합병 발목 잡는 '내부의 적'은 누구?

했다. 공개 한 달여 만에 누적 시청 수 2억 6600만 회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통합 1위에 올랐고, OST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을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공의 이면에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종속, 불공정한 수익 분배, 취약한 제작 환경이라는 K-콘텐츠 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러한 문제의식은 최근 방영된 MBC '100분 토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 한예종 이동연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은 '케데헌'의 성공이 역설적으로 K-콘텐츠의 위기를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강윤성 감독은 "글로벌 플랫폼이 없었다면 흥행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 결과로 수익 독점 구조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즉, 한국의 뛰어난 제작 역량이 만들어낸 과실을 글로벌 OTT가 독식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작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국내 플랫폼과 제작사를 함께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지적된 것은 바로 'IP(지식재산권) 저작권'의 불균형이다. 이동연 교수는 "콘텐츠 제작 시 IP 저작권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가 핵심 과제"라며, "설령 자본을 투입해 한국형 OTT를 만들어도, 창작자들이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넷플릭스 대신 선택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자본의 문제를 넘어, 창작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한다.이러한 위기 속에서 토종 OTT의 경쟁력 확보는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막강한 자본과 배급망을 따라잡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대 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를 활용하면서도 우리만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중소 제작사와 인재 육성에 집중해 봉준호, BTS와 같은 성공 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는 저변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양사의 역량이 결집되면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합병 후 지분율 문제 등으로 실질적인 진척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기업 간의 문제를 넘어, K-콘텐츠 산업 전체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조영신 미디어 평론가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한국 미디어 산업의 돌파구이자, 글로벌 플랫폼에 대항해 '콘텐츠 주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며 신속한 추진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케데헌'의 성공에 마냥 취해있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