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알고 보니 '대기업 노조'만 살판나는 '사다리 걷어차기' 법이었다?
2025-09-08 16:54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는 이러한 균열을 명확히 보여준다. 노란봉투법에 대한 2030세대의 찬반 의견은 거의 동률로 팽팽했다. 하지만 '이 법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르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22~25%)보다 부정적일 것이라는 응답(45~47%)이 무려 두 배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청년 세대가 법의 명분과 현실적 결과를 철저히 분리해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들의 머리는 법의 '노동 존중' 가치를 이해하지만, 가슴은 '일자리 소멸'이라는 차가운 현실을 예감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들의 공포는 과거 쌍용차 사태처럼 물리적 충돌과 파괴를 동반한 파업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기업 활동의 위축'과 '마지막 남은 취업 기회의 소멸'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이미 강력한 대안을 손에 쥐고 있다. "금속노조가 싫어서 금속 노동자(로봇)로 대체하겠다"는 섬뜩한 농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은 현대차의 미국 '메타플랜트'는 그 상징적인 사례다. 울산공장 인력의 3분의 1만으로 동등한 생산성을 내는 이 'SF 영화 속 공장'은, 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노동자를 배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들이 막대한 보조금을 뿌리며 자국으로 공장을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까지 가세하며 한국 기업들의 '탈출' 명분은 더욱 쌓여가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 없이 저성장 시대에 사회에 진출한 청년 세대에게는 '고용 안정'보다 '성장의 기회'가 더 절실하다. 이들에게 기업의 투자 위축과 신규 채용 축소는 생존의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면 법을 다시 개정하면 된다"는 김용범 정책실장의 발언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말과 다름없어 청년들의 불안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한번 잃어버린 청년 세대의 기회는, 되돌릴 수 있는 정책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우익 청년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의 용의자 사진을 전격 공개하며 ..
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