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70배 뻥튀기 성공한 '한국판 하겐다즈'의 비밀
2025-09-08 16:52
미스터밀크의 대표 상품 '우유샌드'는 이미 제주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것만은 꼭 사야 한다"는 필수 선물로 자리 잡았다. 제주공항에서만 55만 개가 팔려나간 이 제품은, 일본 홋카이도의 전설적인 과자 '시로이 코이비토'에 견주어질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놀라운 맛의 비밀은 바로 이어던 신부가 운영하는 '성이시돌목장'의 유기농 우유에 있다. 젖소 700마리에게 유기농 풀 사료 '이탈리안 라이그래스'를 먹여 키워 얻어낸, 베타카로틴과 오메가3가 풍부한 고소한 원유가 매일 2~4톤씩 공장으로 공급된다.
2014년, '한국판 하겐다즈'를 꿈꾸며 사업에 뛰어든 신세호 대표는 최고의 맛을 위해 2016년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현지에서 직접 치즈와 젤라토 기술을 배우고, 이탈리아산 설비를 통째로 들여오기로 결심했다. 최고의 원유와 최고의 기술, 모든 준비는 끝난 듯 보였다. 하지만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다. 바로 '자금'이었다.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미스터밀크의 성공은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낙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고부가가치' 혁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리터당 1100원(유기농 1800원)에 불과한 우유 원유가 이들의 손을 거치면, 개당 4000원짜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20개로 재탄생한다. 1100원이 8만 원으로 불어나는, 무려 50~70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법'인 셈이다. 이는 단순한 우유 판매를 넘어 가공을 통해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이제 미스터밀크는 제주 감귤, 천혜향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과 설비 증축을 위해 100억 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계획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호 대표는 "제주 젤라또로 '한국판 하겐다즈'로 성장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한 신부의 헌신과 한 대표의 열정, 그리고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만나 탄생시킨 '제주의 기적'이 글로벌 유제품 시장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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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