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아들 눈앞에서 벌어진 '인종차별'…바르셀로나 스타 아빠의 분노 폭발

2025-09-08 16:57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불리는 꿈과 희망의 상징, 디즈니랜드가 끔찍한 인종차별의 무대로 변질되었다. 스페인 명문 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의 스타 공격수 하피냐는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이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분노와 함께 충격적인 현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하피냐가 가족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을 때 벌어졌다. 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영상 속에서 그의 어린 아들 가엘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잔뜩 부푼 기대를 안고 디즈니 캐릭터 마스코트의 포옹을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탈을 쓴 직원은 코앞의 가엘을 투명인간 취급하듯 매정하게 지나치며, 연이어 백인 아이들에게만 다가가 따뜻한 포옹을 건넸다.

 

아들이 상처받을 것을 직감한 하피냐는 아들을 직접 번쩍 들어 올려 마스코트와 눈이라도 맞추게 해주려 애썼다. 아버지로서의 절박한 노력이었지만, 마스코트 직원은 또다시 가엘을 외면하고 다른 백인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눈앞에서 아들의 순수한 동심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을 목격한 하피냐는 깊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SNS를 통해 "우리 아들은 단지 다른 아이들처럼 인형의 품에 안기고 싶었을 뿐"이라며 "어떻게 아이에게 이런 차별적인 대우를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디즈니랜드 파리 직원들이 수치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모든 백인 아이들은 포옹을 받고, 내 아들만 예외가 되어야 했는가?"라고 물으며 명백한 차별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전 세계 누리꾼들은 경악과 분노를 쏟아냈다. "아이의 행복을 짓밟은 충격적인 장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특히 "포용과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디즈니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위선적이고 문제적"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디즈니 측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하피냐의 아내는 SNS를 통해 "디즈니랜드가 우리의 문제 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치를 취했다"고 알렸다. 그녀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아들 가엘이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단둘이 별도의 공간에서 만나 손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여론을 의식한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디즈니랜드 파리 측은 이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도 내놓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 발칵 뒤집은 '한국어 노래'의 정체…조수미, 이집트 심포니와 선보인 역사적 협연

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