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여야 대표와 첫 오찬 회동…협치 물꼬 트나

2025-09-09 09:31

 이재명 대통령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첫 오찬 회동을 가졌다.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이번 만남은 그동안 경색되었던 여야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협치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찬 내내 야당 존중의 뜻을 수차례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과거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의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인사를 겨냥해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오늘 제가 정청래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 되자마자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다"는 농담을 건네 좌중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많이 도와주실 것 같아 많이 안심이 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정 대표에게는 "여당이신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고, 정 대표는 "네,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하며 긍정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특정 정당을 넘어선 국정 운영과 통합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진영 논리를 넘어선 국정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찬 회동 후에는 이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 간의 별도 비공개 회담이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건희·내란·채상병 특별검사팀' 등 이른바 '3특검' 수사를 통한 정치 보복을 끊어달라고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특검 정국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향후 특검 추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한, 여야 양당은 이번 회동을 통해 '민생경제 협의체'(가칭)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협의체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경제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입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은 그동안 대화와 소통이 부족했던 여야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민생경제 협의체 구성 합의는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이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향후 더 큰 협치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여야가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며 국정 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 발칵 뒤집은 '한국어 노래'의 정체…조수미, 이집트 심포니와 선보인 역사적 협연

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