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한동훈은 문재인 사냥개...검찰 시대 끝장냈다"
2025-09-09 16:36
홍 전 시장은 먼저 검찰의 빛나던 과거를 소환했다. 그는 "해방 후 오재도 검사를 중심으로 이 나라를 지킨 좌익척결의 선봉장이었고 그 후 지금까지 범죄척결의 선봉장이었다"고 평가하며, 국가의 근간을 세우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데 검찰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상기시켰다. 이는 검찰 조직에 대한 그의 깊은 자부심과 애정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이어질 비판의 무게를 더하는 서막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의 역사는 정치권력과의 유착 속에서 빛을 잃기 시작했다. 홍 전 시장은 그 변질의 정점을 문재인 정부 시절로 지목하며, 현재 권력의 핵심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실명을 거침없이 거론했다. 그는 "윤석열, 한동훈 검사가 보수 궤멸에 앞장서서 문재인 사냥개 노릇을 하면서 본격적인 정치검찰의 정점을 찍었다"고 직격했다. 이는 당시 두 검사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아닌, 특정 정치 세력을 겨냥한 '하명 수사'를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신랄한 비판이다.
과거 자신의 발언을 회상하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바람이 불면 풀은 눕지만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는 10년 전의 일갈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원칙을 잃어버린 검찰 조직의 나약함을 꿰뚫어 본 예언과도 같았다. 그는 "사를 천직으로 자부심 갖고 살던 검찰 후배들이 참 안쓰럽다"며, 정치에 휘둘린 선배들 때문에 조직 전체가 위기에 처한 현실에 놓인 후배 검사들을 향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는 수사권이 조각난 현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국수본과 중수청, 공수처,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이렇게 수사권을 쪼개 가지고 제대로 범죄수사가 될까요?"라고 반문하며, 비효율적인 다두체제를 비판했다. 이어 "모든 수사권을 통할하는 독립적인 국가 수사청 하나만 두고 국수본, 중수청, 공수처는 모두 폐지 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며, 강력하고 독립적인 단일 수사기구 창설이라는 파격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이는 검찰 시대를 끝낸 장본인들을 비판하면서도, 검찰의 대안까지 제시하는 노회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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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