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만에 7만개 완판 신화…'철창' 안에서 구워낸 '인생 역전' 월병
2025-09-09 16:50
사건의 중심에는 대만 장화교도소의 제빵 기술훈련 프로그램 '유림공방'이 있다. 출소자들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시작된 이 공익적 프로그램은, 2018년 운명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5성급 호텔 셰프 출신 수감자가 합류하면서, 평범했던 교도소 제빵의 레시피가 환골탈태한 것이다. 그는 기존의 틀을 깨고 '저당 소금 달걀노른자 월병', '녹두 페이스트 월병' 등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고, 이는 곧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기는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시간 만에 8만 5천 개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더니, 올해는 역대 최대 물량인 10만 개를 준비했음에도 예약 판매 단 4시간 만에 사전 물량 7만 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온라인 쇼핑몰 서버는 접속 폭주를 견디지 못하고 다운됐고, 문의 전화는 그야말로 '먹통'이었다. 일부 구매 실패자들은 법무부에 항의 전화를 넣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 현상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재활과 희망'에 있다. 정저청 장화교도소 부소장은 "매년 7~10명의 수감자가 제빵 기술을 배워 사회 복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월병을 사는 것을 넘어, 한때의 과오를 딛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이들의 노력을 응원하고 그들의 재기를 돕는다는 사회적 가치 소비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차가운 철창 안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구워낸 '인생 역전'의 월병. 이는 단순한 명절 과자가 아니라, 맛과 희소성, 그리고 사회적 가치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만들어낸 성공 신화로 기록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우익 청년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의 용의자 사진을 전격 공개하며 ..
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