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미국에 잡힌 근로자, 증시 대책까지…이재명, 90분간 '정면돌파' 예고

2025-09-10 17:28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 앞에 다시 선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두 번째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약 90분간 내외신 기자 152명의 질문을 받으며 진행될 이번 회견은, 국정 운영의 큰 그림을 제시했던 첫 회견을 넘어 구체적인 정책 설계도를 국민에게 보고하고 평가받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역대 대통령 중 취임 100일 만에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현 정부의 '대국민 소통 강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파격적인 행보라고 설명했다. 독립언론 2곳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초청한 것 역시 소통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민생'과 '경제'다. 대통령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신성장 동력 확보, 고용 창출, 부동산 시장 안정, 증시 활성화 대책 등 민생과 경제에 대한 구상을 집중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고금리·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패키지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 문제가 이번 회견을 통해 최종 정리될 가능성이 커,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격랑에 휩싸인 외교·안보 현안 역시 피할 수 없는 질문 주제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공장 근로자 대규모 체포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향후 대책, 첨예한 한미 간 관세 협상 문제, 주한미군 전략 재편 논의 등 산적한 과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나아가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선명해지는 신냉전 기류 속에서, 고도화되는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할 한반도 안보 전략과 비전에 대한 깊이 있는 질의응답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치의 최대 쟁점들도 테이블 위에 오른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개혁 과제인 검찰개혁과 관련하여, 수사·기소 분리 이후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 등 민감한 쟁점에 대한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과 각종 사법개혁안을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는 국회 상황에 대한 질문도 확실시된다. 파국으로 치닫는 여야 관계를 풀기 위한 '협치'의 복원 방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해법과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이번 회견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 발칵 뒤집은 '한국어 노래'의 정체…조수미, 이집트 심포니와 선보인 역사적 협연

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