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0명 체포, 노숙자 캠프 50곳 철거…트럼프 '군홧발 치안', 다음 도시는 어디?
2025-09-10 17:14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대동하고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 '조스 시푸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식당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여기는 지난 20년간 매우 안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실상 범죄가 없는 곳"이라며 군 투입의 정당성과 성공을 역설했다. 식당 안에서도 손님들을 향해 "우리는 안전한 도시에 있다. 집에 갈 때 강도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치 '구원자'와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하듯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지난달 군 병력 투입 작전 개시 이후 최소 2120명을 체포하고 214정의 총기를 압수했으며,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노숙자 캠프 50곳을 강제 철거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원하는 주지사와 시장들이 있다"며 워싱턴 모델을 다른 도시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 '군대를 동원한 치안 확보'를 전국적인 어젠다로 확장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경제적 부작용도 현실화되고 있다. 도시 곳곳에 중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되면서, 워싱턴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자유와 활기의 상징이었던 수도의 거리가 삼엄한 군사작전 지역처럼 변모하자 관광객들이 공포와 불편함을 느끼고 방문을 기피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곧바로 지역 상권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을 선포하며 스테이크를 썰었던 바로 그 순간에도, 인근의 다른 식당들은 급감한 손님 탓에 폐업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외식 쇼'는 범죄율이라는 통계적 성과 뒤에 가려진 시민들의 기본권 침해, 경제적 고통, 사회적 갈등이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일방적인 성공 서사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도시의 활기를 잃어버린 워싱턴의 현실은, 트럼프식 해법이 가져올 또 다른 그림자를 예고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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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