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가 숨겨온 진짜 역사, '연기' 속에 피어난 황금빛 눈물의 기록 대공개
2025-09-10 18:00
충북 충주박물관은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충주의 심장부와도 같았던 엽연초 산업의 모든 것을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 '연기 위에 지어진 삶, 충주 엽연초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2025 K-Musems 공동기획전' 사업의 일환으로, 단순한 특산물 소개를 넘어 충주의 정체성과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핵심 산업의 흥망성쇠를 입체적으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의 제목 '연기 위에 지어진 삶'은 중의적이다. 이는 담배 '연기'를 의미함과 동시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시절, 뜬구름 잡는 것처럼 보였던 꿈을 현실로 일궈낸 민초들의 위태롭고도 강인했던 삶을 상징한다.
전시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한 편의 대서사시처럼 펼쳐진다. **1부 '푸른 잎에 금빛 꿈이 물들면'**에서는 농부들의 땀과 눈물로 가득했던 엽연초 재배의 현장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푸른 담뱃잎을 한 장 한 장 정성껏 따고, 건조실에서 노심초사하며 황금빛으로 물들기를 기다렸던 농부들. 그들에게 담배 농사는 고된 노동을 넘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고, 무너진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금빛 희망' 그 자체였다.
마지막 **에필로그 '기억의 방'**은 이 모든 역사를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제는 건강의 적으로 취급받는 담배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생계였고, 한 도시의 번영을 이끈 동력이었음을 이야기한다. 빛바랜 사진 속에서 묵묵히 담뱃잎을 나르던 노동자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이 수많은 이들의 땀방울 위에 세워졌음을 먹먹하게 상기시킨다.
박흥수 충주박물관장은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충주의 담배 산업을 기억하고, 이를 통해 충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는 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의 유물 전시가 아니다.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삶이 녹아있는 '살아있는 역사'이며, 충주라는 도시의 진짜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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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