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주애, 유력 후계자 입지 굳혔다"…12세 소녀의 '황제 수업' 서막

2025-09-11 16:27

 2013년생, 만 12세에 불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아버지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며 국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단순한 가족 동반을 넘어, 4대 세습을 위한 '후계자 서사'를 완성하는 결정적 단계라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이 나오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CBM 발사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김주애는 이제 북한의 미래를 상징하는 가장 유력한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목적이 "김주애의 세습을 염두에 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방문을 통해 김주애에게 해외 경험을 쌓게 하면서도, 공식 석상 노출은 조절하며 '유력 후계자'로서의 신비감과 권위를 동시에 구축하는 치밀한 전략을 구사했다. 이로써 김주애는 후계자에게 필수적인 '혁명 서사'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것이 정보 당국의 최종 판단이다.

 

이날 정보위에서는 김주애 외 다른 자녀들의 존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2010년생 아들과 2017년생 자녀(성별 미확인)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원은 "해당 자녀가 장애를 가졌거나 해외 유학 중일 가능성은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유학의 경우, 존재를 숨기려 해도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 지도부가 오직 김주애만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그녀를 중심으로 모든 권력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김주애의 등장은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였다. 당시 하얀 코트를 입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타난 어린 소녀는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그녀를 향한 의전과 위상은 파격적으로 격상됐다. 어린 나이에도 군부대 사열을 받거나 당과 군의 핵심 간부들이 모인 주석단에 앉는가 하면, 어머니 리설주나 고모 김여정을 연상시키는 성숙한 헤어스타일과 굽 높은 구두, 바지 정장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며 '작은 어른'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는 그녀를 유약한 어린아이가 아닌, 미래의 최고지도자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된 연출이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이번 방중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보아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국정원은 그가 초고도비만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건강 지표는 정상 범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당장의 권력 승계를 촉발할 요인은 아니지만, 북한이 왜 이토록 어린 김주애를 서둘러 후계 구도의 중심에 세우려 하는지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 발칵 뒤집은 '한국어 노래'의 정체…조수미, 이집트 심포니와 선보인 역사적 협연

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