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쉐이크쉑' 신화 재현되나? SPC, 이번엔 미국 멕시칸 '끝판왕' 들여온다

2025-09-11 16:19

 국내 외식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거대한 '멕시칸 웨이브'가 몰려온다. SPC그룹이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에 이어 또 하나의 미국 메가 히트 브랜드인 '치폴레(Chipotle)'의 아시아 최초 국내 상륙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진출은 치폴레 역사상 최초의 '합작 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통한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브랜드 도입을 넘어 양사 간의 강력한 파트너십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C그룹의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는 11일, '치폴레 멕시칸 그릴'과 한국 및 싱가포르 시장에 대한 독점 운영권을 확보하는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직영점 혹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온 치폴레가 특정 국가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지분을 공유하는 합작 법인을 세운 첫 사례다. 이는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성공 신화를 쓰고,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SPC그룹의 운영 능력과 시장 분석력을 치폴레 본사가 높이 평가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SPC그룹은 내년 중 서울과 싱가포르의 핵심 상권에 각각 1호점을 동시 오픈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1993년 미국 덴버에서 시작된 치폴레는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을 앞세운 '패스트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적 브랜드다. 고객이 직접 밥, 고기, 소스, 채소 등 수십 가지의 토핑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나만의 부리토'나 '부리토 볼'을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치폴레의 핵심 성공 요인이자 정체성이다. 이러한 DIY(Do-It-Yourself) 방식은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특히 미국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치폴레는 2006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2011년에는 우량 기업들만 편입될 수 있는 S&P500 지수에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공인받았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3,800여 개에 달하는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며 품질과 서비스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식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고객들에게 치폴레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신선하고 건강한 치폴레의 맛을 현지 그대로 완벽하게 구현하여 고객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외식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PC그룹이 쉐이크쉑의 성공 신화를 치폴레를 통해 재현하며 프리미엄 외식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 발칵 뒤집은 '한국어 노래'의 정체…조수미, 이집트 심포니와 선보인 역사적 협연

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