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뒤흔든 '찰리 커크 암살', FBI 1억 보상금 내걸고 용의자 추적

2025-09-12 09:17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우익 청년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의 용의자 사진을 전격 공개하며 대중의 제보를 요청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러'로 규정하는 등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FBI 솔트레이크 지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남성은 검은색 긴소매 티셔츠와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으며, FBI는 이 남성의 신원 확인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시민에게 최대 10만 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의 파격적인 보상금을 내걸었다. 이는 사건의 심각성과 용의자 검거에 대한 수사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다.

 

사건은 유타밸리대학 캠퍼스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수사 당국은 범행 직후 현장 인근 숲에서 수건에 감춰진 소총 한 정을 발견했다. 이 소총의 약실에서는 발사된 탄피가, 탄창에는 아직 발사되지 않은 3발의 실탄이 명확히 확인됐다. FBI는 현재 이 소총과 발견된 탄약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범행 단서를 확보하는 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팀은 범행 수법에 대해, 범인이 찰리 커크가 앉아 있던 야외 공간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단 한 발을 발사해 저격한 뒤 지붕에서 뛰어내려 인근 주택가로 신속히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타주 공공안전국장 보 메이슨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총격범은 대학생 또래로 보이며, 사건 당일 캠퍼스에서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다"고 밝혀, 범인이 캠퍼스 환경에 익숙하거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암살 사건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커크 암살에 대해 "수년간 급진 좌파는 찰리와 같은 훌륭한 미국인들을 나치와 세계 최악의 대량 학살자, 범죄자들에 비교해왔다"며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솔트레이크시티를 직접 방문했으며, 엑스에 "찰리는 단순히 2024년 대선 승리를 도운 것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인적 구성을 이끌어낸 핵심 인물이었다"고 강조하며 추모 글을 남겼다.

 

찰리 커크는 우익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이자 대표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과정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미국 보수 진영 내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장해온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3살 된 딸과 1살 된 아들을 둔 젊은 가장이었으며, 그의 아내 에리카 커크는 2012년 미스 애리조나에 선발되었고 대학 농구 리그(NCAA)에서 여자 농구 선수로 활약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FBI는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용의자 검거에 나섰으며,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의 이념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 발칵 뒤집은 '한국어 노래'의 정체…조수미, 이집트 심포니와 선보인 역사적 협연

기념하여,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문명권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문화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집트 문화의 심장부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 음악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조수미에게도 이번 이집트 공연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이날 무대에서 조수미는 이집트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가곡을 통해 K-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이집트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가고파'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꽃구름 속에' 중 한 곡이 연주될 계획이어서, 수천 년 역사의 땅에 우리의 가락이 어떻게 울려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지 카이로 오페라단 단원들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양국 음악가들이 만들어낼 하모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음악회뿐만 아니라, 양국의 30년 우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는 '함(HAAM): 함께함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이 나눈 선물 등 귀중한 사료 17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예품 8점도 함께 전시되어, 이집트 국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발판 삼아 이집트와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카이로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수미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 교류의 물결이 미술, 공예 등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며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