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명 사망, 장관은 집단 구타…결국 Z세대 분노에 무릎 꿇은 네팔 정부의 최후
2025-09-15 12:55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지난 5일, 정부가 허위 정보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X(구 트위터) 등 26개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접속을 차단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온라인상에서 활발히 벌어지던 반부패 운동을 억압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인 10대와 20대 청년들은 즉각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의 분노는 단순히 소셜미디어 차단에 국한되지 않았다. 오랜 기간 누적된 정부의 무능과 고질적인 경제 불안, 고위층의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한 절망감이 Z세대의 저항 정신과 결합하며 수도 카트만두를 넘어 비라트나가르, 포카라 등 전국 주요 도시로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시위가 격화되며 폭력 사태로 번지자,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군 병력까지 투입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심지어 혼란을 틈타 탈옥한 수감자까지 뒤엉키며 최소 72명이 목숨을 잃고 1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 191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위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을지 몰라도, 네팔 사회에 남겨진 상처는 깊고 끔찍하다. 시위대가 전국에서 수천 채의 건물을 불태우고 약탈해 수도 카트만두에서만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정부 운영에 필수적인 문서들이 보관된 공공기관 건물 다수가 잿더미로 변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고위 각료들을 향한 분노가 잔혹한 폭력으로 표출된 점이다.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속옷 차림으로 시위대에 끌려다니는 영상과, 아르주 라나 데우바 외교장관으로 보이는 인물이 집단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사회 전체에 큰 충격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정치적 긴장감 역시 여전히 팽팽하다. 주요 정당들은 "위헌적인 의회 해산 결정을 철회하라"며 카르키 임시 정부를 압박하고 대법원에 상고를 촉구하는 등, 내년 3월로 예정된 조기 총선까지 네팔의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을 헤맬 전망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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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서막을 여는 개막 포럼에서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감성 도시(Sentient City)'라는 대주제 아래, 도시와 건축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닌, 인간과 교감하는 유기체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예정이다.이번 개막 포럼은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되며,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서울의 미래 도시건축이 나아갈 인간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의제를 다루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다. 건축, 도시계획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은 물론, 인간의 뇌와 감정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그리고 창의적인 커뮤니티 활동가와 시민에 이르기까지 총 4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건물의 외관이 시민의 건강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심층적인 영향을 탐구하고, 어떻게 하면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오래 지속되는' 건물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포럼 첫날의 문은 '행인을 위한 건축'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열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이번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이 기조연설을 통해 '감성 도시'의 비전을 제시한다. 곧이어 '알쓸신잡'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의 사회로 심도 있는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이 자리에는 비엔날레 주제전에 직접 참여한 창작자들과 더불어, 특별 초청 게스트로 세계적인 배우 이정재가 참여해 총감독과의 대담을 나누며 예술과 건축의 접점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힐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오후 세션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시각의 복잡성이 시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건물 외관의 디자인이 인간의 건강과 행동에 어떤 과학적, 사회적 의미를 갖는지를 파헤친다. 미국 HKS의 혁신 부문을 이끄는 우팔리 난다 디렉터와 휴머나이즈 캠페인의 안나 킴 박사가 각각 도시 리더와 계획가의 관점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연세대 연구진이 협력하여 진행한 '서울의 건물 파사드(외관)가 우리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다. 이는 도시 경관이 우리의 뇌 활동과 감정에 직접적인 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과학적 데이터로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둘째 날 프로그램은 이론을 넘어 현장으로 이어진다. 토머스 헤더윅 총감독이 직접 참여자들과 함께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된 작품 '휴머나이즈 월'과 '일상의 벽'을 둘러보는 현장 투어를 진행한다. 이후 '사랑받고 오래 지속되는 건축물'을 주제로 포럼을 이어가며, 오후에는 '서울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듣다' 세션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과 도시건축의 연관성을 탐구한 다양한 사례들이 공유될 예정이다.도시의 미래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 지적 향연에 동참할 수 있다. 오는 16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양일간 각 100명) 참여 신청을 받으며, 현장 참석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서울비엔날레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도 제공된다.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개막 포럼은 도시건축이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시민의 삶과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서울이 더 인간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