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영광' 재현할까? 벤치 신세 전락한 김민재, '밀라노 형제' 러브콜 받고 세리에 A 리턴 임박
2025-09-15 12:38
김민재의 시련은 예고된 것이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 뮌헨은 수비의 핵으로 요나탄 타를 영입했고, 기존의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견고한 중앙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김민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후 치러진 5경기 중 그가 선발로 나선 것은 DFB 포칼컵 경기가 유일했으며, 최근 2경기는 아예 벤치조차 지키지 못하고 결장했다. 한때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모든 경기를 소화했던 그가 이제는 '경기 감각 저하'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24'는 김민재의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을 보도하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매체는 독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민재가 뮌헨에서 더 이상 핵심 전력이 아니며, 구단으로부터 1월 이적을 허락받았다"고 전했다. 콤파니 감독 역시 그의 이적을 승인했으며, 뮌헨 구단이 김민재의 방출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철기둥'의 행선지로는 그에게 최고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세리에 A 무대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밀라노 형제'로 불리는 인터밀란과 AC밀란이 잠재적인 후보로 거론된다. 인터밀란은 기존 수비 자원의 이탈에 대비한 대체자로, AC밀란은 수비진 강화를 위한 즉시 전력감으로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벤치에 머무르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보다, 자신을 증명했던 무대로 돌아가 주전으로 활약하며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김민재 개인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뮌헨에서의 주전 경쟁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지금,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민재가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현명한 선택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모든 시선이 그의 발끝에 쏠리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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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 예정일(18일)을 코앞에 두고 돌연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단 하나, 지휘봉을 잡기로 한 라하브 샤니(36)가 이스라엘 태생이라는 점이었다.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으며 2026년부터 뮌헨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부임할 예정인 샤니는 현재 로테르담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이자 이스라엘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는, 클래식계의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한 명이다.이번 공연을 주최한 플란더스 페스티벌 측은 성명을 통해 취소의 명분을 밝혔다. 그들은 샤니가 여러 차례 평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가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라는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페스티벌 측은 샤니의 태도가 이스라엘 정권이 자행한 '집단 학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 예술가의 국적과 그가 맡은 직책이 그의 예술 활동 전체를 옭아매는 족쇄가 된 순간이었다.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곧바로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뮌헨 시와 뮌헨 필하모닉은 즉각 공동 성명을 내고 "출신이나 종교를 이유로 예술가를 배제하는 행위는 유럽의 핵심 가치와 민주주의의 근본에 대한 공격"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샤니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역시 "음악은 분열이 아닌 연결을 위한 것"이라는 원칙을 천명하며, "우리는 국적과 배경으로 예술가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발표하며 샤니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논란은 기관 간의 대립을 넘어 음악계 전체의 연대 움직임으로 번져나갔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드라스 쉬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 등 이름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이 대거 샤니 지지 의사를 밝혔고, 수백 명의 체임버 뮤지션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온라인 청원 플랫폼을 통해 페스티벌 측의 공연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는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한 예술가에 대한 정치적 잣대가 오히려 전 세계 음악인들의 분노와 연대를 촉발시킨 셈이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푸틴의 친구'라는 이유로 서방 무대에서 퇴출당했던 씁쓸한 선례를 떠올리게 한다. 전쟁의 포화가 멈추지 않는 한, 예술과 정치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이 위험한 줄타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