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도 모자라 이젠 주민 위협?…'대림동 혐중시위' 예고에 이주민 사회 '공포'
2025-09-16 16:55
사건의 중심에 선 사단법인 이주민센터 '친구'는 16일, 극우 성향 단체로 알려진 '민초결사대'가 오는 17일 저녁 서울지하철 2호선 대림역 인근에서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집회에 대해 제한 통고를 내려달라고 영등포경찰서에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공문을 통해 "최근 남대문경찰서가 명동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혐중 시위를 벌여온 민초결사대에 제한 통고를 내린 바 있다"며, "이는 특정 국가 관광객을 향한 무분별한 시위가 한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경찰의 제재에 민초결사대가 시위를 포기하는 대신, 장소만 옮겨 더욱 노골적인 방식으로 혐오를 선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주민센터 '친구' 측은 "민초결사대는 명동 집회가 막히자, 보란 듯이 9월 17일 대림동에서 '천멸중공(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한다)' 집회를 열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는 경찰의 제재를 비웃고, 혐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명동관광특구협의회는 반복되는 혐중 시위로 인한 극심한 소음 피해와 관광객들을 향한 욕설 등으로 막대한 영업 손실과 국가 이미지 실추를 겪고 있다며 경찰에 강력한 조치를 호소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중국대사관 인근 집회 신고를 낸 민초결사대 등에 명동 이면도로 진입을 금지하는 제한 통고를 내렸다.
한편, 이번 사안은 정치권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명동 혐중 시위를 겨냥해 "특정 국가 관광객을 모욕해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의도"라며, 이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깽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경찰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명동의 사례와 같이 공문이 정식 접수된 만큼, 집회 제한 통고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주민과의 충돌이 우려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일부 제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혐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경찰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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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서막을 여는 개막 포럼에서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감성 도시(Sentient City)'라는 대주제 아래, 도시와 건축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닌, 인간과 교감하는 유기체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예정이다.이번 개막 포럼은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되며,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서울의 미래 도시건축이 나아갈 인간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의제를 다루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다. 건축, 도시계획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은 물론, 인간의 뇌와 감정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그리고 창의적인 커뮤니티 활동가와 시민에 이르기까지 총 4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건물의 외관이 시민의 건강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심층적인 영향을 탐구하고, 어떻게 하면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오래 지속되는' 건물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포럼 첫날의 문은 '행인을 위한 건축'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열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이번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이 기조연설을 통해 '감성 도시'의 비전을 제시한다. 곧이어 '알쓸신잡'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의 사회로 심도 있는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이 자리에는 비엔날레 주제전에 직접 참여한 창작자들과 더불어, 특별 초청 게스트로 세계적인 배우 이정재가 참여해 총감독과의 대담을 나누며 예술과 건축의 접점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힐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오후 세션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시각의 복잡성이 시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건물 외관의 디자인이 인간의 건강과 행동에 어떤 과학적, 사회적 의미를 갖는지를 파헤친다. 미국 HKS의 혁신 부문을 이끄는 우팔리 난다 디렉터와 휴머나이즈 캠페인의 안나 킴 박사가 각각 도시 리더와 계획가의 관점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연세대 연구진이 협력하여 진행한 '서울의 건물 파사드(외관)가 우리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다. 이는 도시 경관이 우리의 뇌 활동과 감정에 직접적인 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과학적 데이터로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둘째 날 프로그램은 이론을 넘어 현장으로 이어진다. 토머스 헤더윅 총감독이 직접 참여자들과 함께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된 작품 '휴머나이즈 월'과 '일상의 벽'을 둘러보는 현장 투어를 진행한다. 이후 '사랑받고 오래 지속되는 건축물'을 주제로 포럼을 이어가며, 오후에는 '서울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듣다' 세션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과 도시건축의 연관성을 탐구한 다양한 사례들이 공유될 예정이다.도시의 미래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 지적 향연에 동참할 수 있다. 오는 16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양일간 각 100명) 참여 신청을 받으며, 현장 참석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서울비엔날레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도 제공된다.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개막 포럼은 도시건축이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시민의 삶과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서울이 더 인간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