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 얻으려고 일부러 '퍽'…스포츠맨십 실종된 J리그의 민낯
2025-09-17 14:00
이 비신사적인 행위에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노한 도쿄 베르디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달려들었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사태를 지켜본 야마모토 유다이 주심은 단호했다. 그는 FC도쿄의 코너킥을 선언하는 대신, 고의적으로 상대를 맞힌 나가쿠라에게 다가가 '반스포츠적 행위'를 명시하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나가쿠라는 예상치 못한 경고에 허망하고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이미 스포츠의 선을 넘어선 후였다.
이 플레이를 둘러싼 일본 축구 팬들의 갑론을박은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대다수의 팬들은 "스포츠맨십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더러운 행위", "승리를 위해서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의도적이고 추악했다"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며 나가쿠라의 행동을 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소수의 반론도 존재했다. 일부 팬들은 "휘슬이 불리지 않은 상황에서 넘어진 선수가 플레이를 방해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승부의 세계에서 교활함도 때로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옹호론을 펼치기도 했지만, 쓰러진 선수를 의도적으로 이용한 행위 자체를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는 비판 여론에 묻히는 모양새다. 결국 이날의 승리는 FC도쿄에게 승점 3점을 안겼을지 몰라도, 나가쿠라의 플레이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씁쓸한 교훈을 남겼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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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 예정일(18일)을 코앞에 두고 돌연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단 하나, 지휘봉을 잡기로 한 라하브 샤니(36)가 이스라엘 태생이라는 점이었다.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으며 2026년부터 뮌헨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부임할 예정인 샤니는 현재 로테르담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이자 이스라엘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는, 클래식계의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한 명이다.이번 공연을 주최한 플란더스 페스티벌 측은 성명을 통해 취소의 명분을 밝혔다. 그들은 샤니가 여러 차례 평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가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라는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페스티벌 측은 샤니의 태도가 이스라엘 정권이 자행한 '집단 학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 예술가의 국적과 그가 맡은 직책이 그의 예술 활동 전체를 옭아매는 족쇄가 된 순간이었다.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곧바로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뮌헨 시와 뮌헨 필하모닉은 즉각 공동 성명을 내고 "출신이나 종교를 이유로 예술가를 배제하는 행위는 유럽의 핵심 가치와 민주주의의 근본에 대한 공격"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샤니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역시 "음악은 분열이 아닌 연결을 위한 것"이라는 원칙을 천명하며, "우리는 국적과 배경으로 예술가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발표하며 샤니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논란은 기관 간의 대립을 넘어 음악계 전체의 연대 움직임으로 번져나갔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드라스 쉬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 등 이름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이 대거 샤니 지지 의사를 밝혔고, 수백 명의 체임버 뮤지션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온라인 청원 플랫폼을 통해 페스티벌 측의 공연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는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한 예술가에 대한 정치적 잣대가 오히려 전 세계 음악인들의 분노와 연대를 촉발시킨 셈이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푸틴의 친구'라는 이유로 서방 무대에서 퇴출당했던 씁쓸한 선례를 떠올리게 한다. 전쟁의 포화가 멈추지 않는 한, 예술과 정치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이 위험한 줄타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