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무덤' 악몽 재현… 7년 만에 7번째 탄핵의 굴레

2025-10-13 14:58

 남미 페루가 또다시 정치적 격랑에 휩싸였다. 지난 2018년 이후 불과 7년여 만에 7번째 대통령이 탄핵으로 중도 하차하는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됐다.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새벽 의회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당하며 1년 10개월의 짧고도 험난했던 임기를 불명예스럽게 마쳤다.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당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국회 해산을 시도하다 탄핵당하자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받아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고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취임했지만, 그녀의 임기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탄핵'이라는 칼날에 의해 끝이 났다. 페루 정치권의 고질적인 부패와 알력 다툼, 그리고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무능은 결국 또 한 명의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이번 탄핵의 결정적인 방아쇠는 급증하는 범죄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처였다. AP통신 등 외신은 최근 페루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의 급증이 국민적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탄핵 표결 불과 이틀 전인 지난 8일, 수도 리마의 한 콘서트장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5명이 부상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범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최고조에 달했다.

 

페루 의회는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간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범죄 대응 능력 부족'과 '국정 운영 실패' 등을 이유로 해임안을 상정했다. 놀라운 점은 출석 의원 124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해임안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정파를 초월한 전폭적인 지지로, 이번 시도가 아홉 번째 만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방증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미 '롤렉스 스캔들'로 불리는 고가 장신구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상태였다. 출처 불명의 고가 시계와 보석류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이는 부패에 대한 페루 국민들의 깊은 불신을 다시금 자극했다. 또한, 취임 직후 시위대 강경 진압 의혹까지 불거지며 국민적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는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사상 최저치인 2%에 불과할 정도로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였다. 의회는 표결 전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출석하여 소명할 기회를 주었으나,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탄핵 결정 후 대통령궁에서 긴급 연설을 통해 의회의 해임 결정을 '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볼루아르테의 탄핵안 통과로 페루의 새 대통령직은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이어받았다. 38세의 젊은 변호사 출신인 헤리 신임 대통령은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내년 4월에 치러질 선거의 승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임을 밝혔다. 그는 혼란에 빠진 국가를 안정시키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단합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헤리 임시 대통령 체제가 과연 고질적인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질적인 부패, 의회와 행정부 간의 끊임없는 알력 다툼, 그리고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정치권의 무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도자의 교체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다. 페루의 '대통령 무덤'이라는 오명이 언제쯤 벗겨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황정민·정성화·정상훈 '미세스 다웃파이어',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 완벽 접수!

사로잡았던 글로벌 히트작답게, 국내에서도 전석 매진 기록과 97%에 달하는 높은 유료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객석 점유율 100%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대비 가족 단위와 어린이 관객의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여, 중·장년층부터 젊은 세대, 그리고 아이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관객층을 형성하며 진정한 '가족 뮤지컬'로 자리매김한다.이 작품의 심장부에는 단연 '다니엘'이자 '미세스 다웃파이어'인 주인공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번갈아 무대에 올라, 이혼 후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다니엘'의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이들의 탁월한 연기는 단순한 변장극을 넘어, 현대 사회의 가족 해체와 소통의 부재라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유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세 배우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황정민은 현실적인 아버지의 무게와 자녀에 대한 회한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정성화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과 눈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정상훈은 재기발랄한 감각과 따뜻한 부성애를 동시에 선보이며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더한다. 이들 세 배우 모두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무대 위에서 '다니엘'은 자신의 본모습으로는 전할 수 없었던 진심을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는 가짜 얼굴을 통해서야 비로소 가족에게 전달한다. 변신을 통해 가족의 마음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이 장면은 오늘날 많은 가족들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부모의 갈등을 지켜보는 아이 캐릭터들의 시선은 어린이 관객들이 극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중년 관객에게는 따뜻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무대적 재미를, 아이들에게는 순수한 공감과 교훈을 선사하는 보기 드문 가족 뮤지컬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단순히 옷을 바꿔 입는 변장극이 아니다. 유쾌한 웃음 속에 가족의 의미와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배우들의 호연과 빈틈없는 완성도 높은 연출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작품의 흥행을 견인한다. 이 감동적인 무대는 오는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될 예정이다.한편, 샤롯데씨어터 4층에 위치한 '커튼콜 인 샬롯'에서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테마로 한 특별한 메뉴와 함께 공연의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이머시브 뮤지컬 펍이 운영 중이다. 티켓과 메뉴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도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추석 전석 매진을 기념하여 10월 19일까지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타임세일도 진행되고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선사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만나보기를 바란다.